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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가방 검사만 6번째"…BTS 광화문 공연, '안내 부족'에 시민들 피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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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 "안내도 제대로 안 하면서 돌아가라고만 하면 어떡합니까"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전 세계에서 모인 팬들의 보라색 물결과 기대감으로 가득 찬 축제의 현장은 잦은 통제와 검문으로 인한 시민들의 피로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방탄소년단(BTS)의 대규모 공연을 앞두고 안전을 위한 철저한 대비가 이뤄졌지만 현장 안내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자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광화문 일대에는 3만명 이상의 인파가 운집했다. 당초 경찰 등 당국은 26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서울경찰청은 기동대 72개 중대와 형사 35개 팀 등 6700여명의 대규모 경찰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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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 21일 오후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게이트에서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6.03.21 lahbj11@newspim.com


광화문부터 시청역 일대까지는 거대한 스타디움 형태로 31개의 게이트가 설치돼 삼엄한 검문검색이 이어졌다. 하지만 막대한 인력이 투입된 촘촘한 통제선 앞에서 정작 시민들은 길을 잃었다.

평생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라며 광장에 나온 50대 A씨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A씨는 "1시간을 인파에 떠밀려 다녔는데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며 "어디로 가라는 제대로 된 안내도 없이 무조건 이동하라고만 하니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엉킨 동선 탓에 경찰과 시민들 사이 작은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게이트로 이동 중 더 이상 출입이 불가능하다며 진입을 막아서자 "이곳으로 오라고 해서 겨우 뚫고 왔는데 무슨 소리냐", "들어갈 수 있는 게이트라도 제대로 알려달라"는 항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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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 21일 오후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게이트에서 검문을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6.03.21 lahbj11@newspim.com


시민들의 피로를 가장 가중시킨 것은 쉴 새 없이 반복되는 검문이었다. 경기도 부천에서 온 송영란(64) 씨는 "경찰이 애초에 이동 가능한 게이트로 동선을 열어줘야 하는데 무작정 밀어내기만 하니 검문만 반복된다"며 "오늘 가방 검사만 6번을 했는데 이게 무슨 비효율적인 일이냐"고 토로했다.

삼엄한 경비 속에 불법 상행위에 대한 제지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광장 한편에서 무단으로 BTS 관련 굿즈(기획 상품)를 팔던 한 노점상은 경찰의 단속을 받자 "잘못한 건 아니까 금방 가겠다"며 머쓱한 표정으로 주섬주섬 짐을 챙겨 황급히 자리를 떴다.

오랜 시간 공연을 기다려온 외국인 관광객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발길을 돌리던 한 외국인 관광객은 "Stupid(멍청하다)"라고 외치며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BTS의 팬이 된 후 처음으로 공연을 보러 왔다는 미국 뉴욕 출신의 자리야(30) 씨와 마야(22) 씨는 "공연을 볼 생각에 가슴이 뛰지만 밖에서 기다리며 겪은 과정은 좀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게이트 앞에서 줄을 서다 뒤늦게 실물 티켓을 수령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들도 있었다. 스페인에서 온 사라(26) 씨는 "안에 들어가서 티켓을 받는 줄 알았다. 표를 받고 와서 이 긴 줄을 처음부터 다시 서야 한다고 생각하니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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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 21일 오후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사람들이 통제에 맞춰 이동 중이다. 2026.03.21 lahbj11@newspim.com


lahbj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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