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의 블루 오리진이 AI 연산을 수행하는 위성 5만2000기를 궤도에 배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규모가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블루 오리진이 미국 정부에 5만2000기의 위성으로 구성된 궤도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구축 허가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획은 '프로젝트 선라이즈(Project Sunrise)'라는 이름으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공개됐다. 블루 오리진은 태양광 기반으로 작동하는 AI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상 데이터센터의 부담을 줄이고 새로운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블루 오리진은 "우주에 컴퓨팅 자원을 추가함으로써 전체 산업의 처리 능력을 확대하고, 청정에너지를 활용한 새로운 연산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력과 물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지상 데이터센터의 한계를 해소하는 대안으로, 우주 공간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위성 자체가 데이터센터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블루 오리진은 별도로 추진 중인 통신 위성망 '테라웨이브(TeraWave)'를 통해 위성 간 및 지상과의 고속 데이터 전송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규모 AI 연산을 우주에서 처리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우주 데이터센터는 태양광을 거의 무제한으로 활용할 수 있고, 규제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AI 수요가 폭증할 경우, 일부 연산 작업을 우주로 이전하는 시나리오도 제시되고 있다.
경쟁도 치열하다. 스페이스X는 최대 100만기 규모의 위성 기반 데이터센터 구상을 내놓았으며, 스타트업 스타클라우드는 6만기 규모의 위성 네트워크를 제안한 상태다. 구글도 '프로젝트 선캐처(Project Suncatcher)'라는 우주 데이터센터를 추진 중이다.
기술적·경제적 과제는 여전히 크다. 우주 환경에서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냉각 기술과 방사선 대응 문제, 위성 간 레이저 통신 기술 등이 해결되어야 한다.
환경과 안전 문제도 제기된다. 저궤도 혼잡도가 이미 높아진 상황에서 수만기 이상의 위성이 추가되면 충돌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며, 폐기 위성의 대기권 재진입이 오존층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되고 있다.
무엇보다 발사 비용이 핵심 변수로, 업계는 스타십(Starship)과 같은 차세대 로켓이 비용을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루 오리진은 자체 로켓인 '뉴 글렌(New Glenn)'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재사용 발사체 운용이 본격화할 경우, 수직 통합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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