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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살다 경찰 수송버스 타고 결혼식에 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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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공연 탓에 광화문 일대 도로 통제
"시민 불편 과도" 경찰, 버스 투입해 수송작전
"재밌다고 해야 할지, 황당하다고 해야 할지…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네요."

서울 양천구에 사는 백윤경씨(42)는 21일 을지로3가역 1번 출구 앞에서 경찰 버스에 올라타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아이를 품에 안은 백씨의 남편도 멋쩍게 웃으며 버스에 몸을 실었다. 오후 4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결혼식에 간다는 백씨는 "결혼하는 날 도로가 마비되니 신랑·신부도 아주 답답했을 것"이라며 "경찰 덕분에 하객들이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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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으로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 교통이 통제된 탓에 경찰이 을지로3가역 1번 출구 앞에서 결혼식 하객들을 태워 수송하고 있다. 이지예 기자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으로 서울 광화문 일대 교통이 통제되면서 이 근방에서 열리는 결혼식 하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경찰청은 하객들을 위해 을지로3가역에서 한국프레스센터 구간에 버스를 투입해 '수송 작전'을 펼쳤다. 경찰이 직접 개입한 건 신랑·신부와 하객 등 결혼식에 참석하는 시민들이 BTS 공연 탓에 떠안게 된 불편이 과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광화문 일대 교통·통행이 아예 통제되다 보니 시민들은 검문소 앞에서 가방을 뒤져 청첩장을 꺼내 보이기도 했다. 관람객이 아니라 하객이라는 '증표'로 실물 청첩장이나 모바일 청첩장을 제시한 것이다. 한모씨(30)는 "몇 시간이나 일찍 나왔는데도 몸 수색을 3번이나 당해 늦었다"며 "친한 친구의 결혼식인데 신랑으로 입장하는 장면도 보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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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으로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 교통이 통제된 탓에 경찰이 을지로3가역 1번 출구 앞에서 결혼식 하객들을 태워 수송하고 있다. 박재현 기자


무대와 가까운 종로구청 인근 예식장에서도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50대 김모씨는 "교회 사람들과 버스를 대절해 서울까지 다 같이 왔다"며 "공연 때문에 도로가 아예 통제돼 있어 경복궁역 부근을 빙 도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BTS 공연으로 통행이 차단돼 있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을지로3가역에서 프라자호텔까지 수송버스 2대를 운영했다"며 "1차 19명, 2차 20명을 수송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예 기자 easy@asiae.co.kr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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