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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에 없는 헬스장서 9명 수습” 대전 공장 화재, ‘불법 증축’이 무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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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에도 없는 5.5m 층고 임의 증축… 실종자 14명 중 11명 수습
세계일보

21일 오후 대형 화재가 발생했던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의 건물에서 소방 관계자가 인명 수색에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실종됐던 14명 중 11명이 수습된 가운데 21일 오후 2시쯤 기준, 수습된 희생자 상당수가 건축물대장에도 없는 ‘불법 증축’ 공간에서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남득우 대전 대덕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가진 제6차 브리핑에서 “새벽 동관 헬스장에서 9명을 수습했고, 오전 동관 화장실 앞에서 1명을 추가로 수습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발표했다. 현재 중환자실 4명, 일반병실 24명의 부상자가 치료를 받는 중이다.

◆ “도면엔 없었다” 2~3층 사이 쪼개기 증축 정황

이번 참사의 핵심은 인명피해가 집중된 ‘동관 헬스장’의 정체다. 대덕구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공간은 건축 허가 당시 도면이나 대장에 기록되지 않은 미허가 구역인 것으로 드러났다.

구 관계자는 “2~3층 사이 주차장에서 계단이 비스듬히 올라가는 약 5.5m 높이의 공간을 공장 측이 임의로 증축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실상 ‘유령 공간’인 셈이다. 소방당국은 점검 당시 전체적인 시설 위주로 확인했을 뿐, 이처럼 도면에 없는 증축 공간까지는 점검 대상에 넣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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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대형 화재가 발생했던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의 건물이 골격만 남아 있다. 연합뉴스


◆ 기름때 타고 번진 불길… 소방 시설은 ‘무용지물’

화재 확산 속도를 늦출 안전장치도 전무했다. 남 서장은 “공장 내부에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옥내소화전만 설치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특히 건물 외벽의 구조물 때문에 구조의 기본인 에어매트조차 펼 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초기 발화는 1층으로 추정되나, 공장 내부의 절삭유 기름때와 배관의 슬러지(먼지)가 불길을 키우는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발화 지점과 시간은 조사를 더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측의 무단 증축 경위와 소방안전법 위반 여부를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특히 영세·노후 공장을 중심으로 퍼져 있는 ‘도면 외 공간’에 대한 전수 조사와 함께, 실질적인 소방 점검 체계의 전면 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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