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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컴백] 미리 보는 광화문 공연…BTS, K-팝 왕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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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BTS(방탄소년단) 완전체 컴백 광화문 공연을 하루 앞둔 20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에서 BTS 새 앨범 '아리랑'(ARIRANG)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지고 있다. 뉴시스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은 단순한 지리적 좌표를 넘어 K-팝의 역사가 다시 쓰이는 역사적 장소가 된다. 글로벌 슈퍼그룹 방탄소년단(BTS)이 3년9개월의 긴 침묵을 깨고, 100년 만 복귀한 광화문 월대(月臺) 위에서 '왕의 귀환'을 선언한다.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의 날이 찾아왔다.

◆해밀턴이 설계한 '시간의 연속성'

이번 컴백 무대 연출은 '라이브 이벤트의 제왕' 해미시 해밀턴이 맡았다. 그는 아티스트가 가진 서사의 이면을 무대라는 물리적 공간에 구현해내는 데 탁월한 연출가다. 단순히 화려한 볼거리를 나열하지 않는다. 지난해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켄드릭 라마와 함께 미국 사회의 균열을 시각화했던 그는 이번 방탄소년단의 무대에서 600년 역사의 경복궁과 현대적 광장을 잇는 시간의 연속성에 집중한다. 올해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라틴 팝 슈퍼스타 배드 버니의 무대에서 사탕수수밭을 세워 뿌리를 이야기했듯, 광화문의 이순신 장군 동상과 경복궁을 배경이 아닌 무대의 역동적인 일부로 활용할 계획이다.

무대 형태는 기존의 LED 배경인 프로시니엄(액자형 무대)을 탈피한다. 대신 한국의 심장부인 광화문을 배경으로 한 개선문 형태, 즉 문(門) 모양의 구조물을 세운다. 이는 일방통행식 공연이 아닌 팬들과의 '소통의 창구'를 상징한다. 특히 한국 고유의 공간인 대청마루에서 영감을 받아 남산을 배경으로 삼는 국립중앙박물관 열린 마당처럼 북악산의 능선을 무대 디자인의 핵심 요소로 끌어들였다. 인위적인 세트를 최소화하고 역사적 현장의 공기를 그대로 호흡하는 광장의 미학을 극대화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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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길'을 걷는 일곱 멤버…전통과 현대의 공명

방탄소년단의 예상 동선은 이번 공연의 가장 상징적인 대목이다. 멤버들은 복원된 월대에서 시작해 세종대왕 동상을 지나 광장 한복판으로 이동한다. 일각에서는 근정문과 흥례문을 지나는 장엄한 '왕의 길' 오프닝도 예상하고 있다. 객석은 광화문 삼거리에서 시청역에 이르는 약 1.2㎞ 구간을 세밀하게 분할해 배치한다. 무대 앞엔 '아리랑' 예약 구매자 중 추첨으로 뽑힌 스탠딩석이 그 뒤론 지정석이 채워지고 이후엔 일자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바로 앞 무대의 분위기를 실감할 또 다른 스탠딩석이 만들어진다.

무대 위에는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와 더불어 50인의 댄서, 13인의 아리랑 국악단이 합류해 압도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1시간 동안 이어질 세트리스트는 철저히 비공개에 부쳐졌으나, '다이너마이트', '버터', '라이프 고즈 온' 등 빌보드 1위 곡들의 계보를 잇는 타이틀곡 '스윔(SWIM)'과 피날레 곡으로 점쳐지는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디 투 보디'는 한국 민요 '아리랑'의 선율을 녹여낸 팝 랩 장르로, 후반부의 전통 타악과 합창이 어우러지며 한국적 슬픔을 보편적인 환희로 승화시켜서 마지막 곡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촛불의 기억 위로 흐르는 보랏빛 연대

광화문은 과거 수많은 시민이 평화적 연대를 증명했던 '촛불의 기억'이 층층이 쌓인 공간이다. 이날 그 자리를 메우는 것은 아미밤(Army Bomb)의 보랏빛 물결이다. 과거의 촛불이 시민 주체성의 상징이었다면, 오늘의 보랏빛은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던지는 '희망의 문법'이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한국 이벤트 사상 최초로 라이브 단독 공연을 실시간 생중계하는 것은 이들의 '콘텐츠 권력'을 입증한다. 해당 플랫폼이 음악 라이브 공연을 글로벌 규모로 생중계하는 것도 처음이다.

관객 2만2000명을 비롯 약 26만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광화문은 이제 권력이 아닌 대중문화의 에너지가 분출되는 '살아있는 극장'이 된다. 이들이 새롭게 여는 방탄소년단 챕터 2.0은 K-팝이 찰나의 유행을 넘어 하나의 단단한 역사로 자리 잡았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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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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