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갑판에서 이동하는 F-35 전투기. AFP연합뉴스 |
이란 상공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하던 미군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가 비상착륙한 사건과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전투기가 레이더가 아닌 전자광학·적외선 센서 기반 미사일에 피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군 중부사령부는 현지시간 19일 발생한 F-35 비상착륙의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반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자신들이 해당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SCMP는 이번 F-35 비상착륙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으로 시작된 이번 충돌에서 이란이 미국 전투기에 피해를 준 첫 사례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 전투기가 전자광학·적외선 센서 기반 미사일에 피격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F-35는 미국을 비롯한 20개국에서 운용 중인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각종 네트워크를 활용한 은밀한 공격의 상징으로 꼽힌다. F-35는 레이더 전파를 흡수하거나 난반사 시켜 추적을 피할 수 있지만, 비행 중 발생하는 열은 숨길 수 없어 적외선 탐지 센서에 포착될 수 있다. 통상 전자광학·적외선 센서는 스텔스기를 탐지하는 보조 수단으로 사용된다.
인민해방군 퇴역 대교(대령) 출신의 군사 평론가인 웨강은 “(이란군의) 적외선 탐색기를 사용하는 개량형 공대공 미사일에 피격됐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SCMP는 이란이 1990년대 러시아제 미그-29 전투기를 도입할 당시, 러시아로부터 R-27T 공대공 미사일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R-27T 미사일은 레이더 유도 방식이 아닌 적외선 센서를 통해 발사 전에 목표물을 추적한다. 최대 사거리는 70㎞이지만, 적외선 탐색기의 특성을 고려하면 실제 유효 사거리는 20㎞ 이내이며, 주로 미그-29와 수호이-27에 탑재된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도 이란이 F-35를 탐지하기 위해 전자광학·적외선 센서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앞서 IRGC는 성명을 통해 “IRGC 항공우주군의 신형 첨단 방공 시스템이 미 공군 소속 F-35 전투기를 격추했다. 피격된 전투기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파르스 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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