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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멤버들도 즐겨 타는 아차산...‘등산 왕초보’ 기자가 따라 올라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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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18년 3월 방영된 BTS 자체 제작 예능 '달려라 방탄'에서 뷔(왼쪽)와 RM이 아차산에 올라 떡국을 먹고 있다./위버스 캡쳐


숨이 차오르기 시작할 때쯤이었다. 첩첩이 쌓인 둥그런 바위면 위로 빨간색 지붕의 ‘고구려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서울 광진구 아차산(해발 295m) 중턱. 널따랗게 펼쳐진 너럭바위를 밟고 올라 고구려정에 들어서자 롯데타워, 잠실대교 등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였다.

아차산은 2018년 보이그룹 BTS의 자체 제작 예능 프로그램 ‘달려라 방탄’에서 멤버 RM과 뷔가 벌칙으로 일출 산행을 했던 곳이다. 데뷔 전 뷔, 진, 지민 세 사람이 함께 아차산을 오른 적도 있다고 한다. RM과 뷔는 당시 고구려정 너럭바위에 앉아 진이 끓여준 떡국을 먹으며 ‘아미(ARMY·BTS의 팬덤명)’들에게 “작년보다 행복하게 웃으면서 보낼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외국인 아미 사이에서 아차산 등산은 한국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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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아차산 정상 부근에서 바라본 서울의 모습. 공기가 맑을 땐 63빌딩과 N서울타워까지 보인다고 한다./강지은 기자


본지 기자도 지난 16일 오전 아차산을 올랐다. 아차산은 비교적 낮고 등산길이 험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렇지만 평소 등산은 고사하고 걷기·러닝 등 유산소 운동을 일절 하지 않는 기자의 기초 체력을 감안하면, 여러 등산 코스 중에서도 가장 쉽고 빠른 길을 택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영화산 인근에서 출발해 고구려정을 찍고 정상에 도착하는 순서다.

다행히 선택이 틀리지 않아 ‘등산 왕초보’ 기자에게도 아차산은 오를 만했다. 산꼭대기에 오르기까지 딱 50분이 걸렸다. 고구려정까지 20분, 이후 다시 정상까지 30분이 소요됐다. 등산로 입구에서 고구려정까지는 나무 계단만 따라 올라가면 된다. 산이라기보단 흔히 접할 수 있는 동네 산책로처럼 느껴졌다.

고구려정에서 정상까지 가는 길부턴 군데군데 바윗길이 나타났다. 경사가 심한 건 아니지만, 비포장된 길을 거의 걸어본 적 없는 사람으로서 미끄러질까 순간 걱정이 될 때도 있었다. 힘들다고 생각하며 걸음을 늦출 때마다 백발이 성한 어르신들이 등산 스틱도 없이 길을 앞질렀다. 나름 혈기 왕성한 20대인데 질 수 없다고 생각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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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아차산 팔각정 풍경. 이곳은 방탄소년단(BTS)이 V LIVE '달려라 방탄'에서 멤버 RM과 뷔가 벌칙 수행으로 일출 등산을 해, BTS 팬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다. 2026.3.16 /박성원 기자


마침내 도착한 아차산 정상은 소박했다. 산을 오를수록 경사가 완만해져 정상은 평지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석도 없어 정상인 줄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조금 더 걸으면 용마산도 갈 수 있지만, 기자는 아차산 정상으로 만족하고 하산했다. 내려오는 길 고구려정 앞 너럭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오랜만에 땀을 흘려서인지 봄바람 맞으며 먹는 김밥 한 줄과 바나나 우유는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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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RM이 올린 도봉산 등산 인증 사진./소셜미디어


BTS 멤버들이 오른 산은 아차산 말고도 여럿이다. RM은 지난해 전역을 앞두고 “봄은 잔인한 계절”이라는 글과 함께 도봉산 신선대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2019년엔 뷔와 진이 검단산 정상에서 찍은 인증 사진이 BTS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BTS가 오른 산을 등산하는 투어 상품까지 나왔다. 건강과 ‘덕질(좋아하는 대상에 깊이 파고드는 일)’ 모두 챙길 수 있는 좋은 선택지다.

기자는 아미가 아니지만, BTS 덕에 생전 안 하던 등산을 하게 됐으니 이 또한 ‘BTS 효과’가 아닐지. 올 봄엔 산을 자주 타보겠다고 다짐했다. 등산 후 먹을 ‘백숙에 막걸리’가 맛있는 식당부터 알아봐야겠다.

[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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