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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 예산 늘려도 '먹통'…인터넷은행, 'IT 헛잠금'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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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전산운용비 예산이 매년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잦은 전산사고와 오류 인지 지연 등 IT 내부통제 시스템의 취약성이 연이어 노출되고 있다. 테크 기반의 혁신을 표방하는 인터넷은행의 상시 모니터링 체계에 구조적인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 2월까지 5년여간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에서 발생한 전산사고는 총 163건으로 집계됐다.

사고 건수와 금전적 피해 규모 측면에서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비중이 높았다. 특히 토스뱅크는 해당 기간 64건의 전산사고를 내며, 실제 금전 피해자 1만700명, 배상 금액 4874만원을 기록해 3사 중 최대 규모의 피해를 발생시켰다. 카카오뱅크는 64건(배상액 194만원), 케이뱅크는 35건(21만원)의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들어 대형 사고도 빈발하는 추세다. 지난 10일 토스뱅크에서는 엔화 환율이 실제 시장 고시환율의 절반 수준으로 적용되는 '엔화 반값 환율 오류'가 발생했다. 당시 약 5만건, 총 283억8000만원 규모의 비정상적 환전이 이뤄졌으며, 일본 현지에서도 약 600건(330만원)이 결제됐다. 18일 기준 여전히 567명(14억원)의 거래가 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해당 사고 피해 규모는 이번 금감원 집계 자료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 17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총 34분간 모바일 앱 접속 장애가 발생해 여수신 및 이체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단순 사고 발생을 넘어 오류를 인지하고 조치하는 관제 시스템의 부실 현상도 뚜렷하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발생한 여신 기준금리 변동 오류를 무려 2년이 지난 2023년 9월에야 인지했다. 올해 1월 발생한 금융결제원 PG 결제취소 거래 미입금 건 역시 반년이 경과한 7월에 확인됐다. 케이뱅크도 2021년 발생한 금리 수치 오류를 192일이 지나서야 파악하는 등 이상거래탐지(FDS) 시스템이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매년 IT 인프라 확충과 전산사고 예방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각 사의 전산운용비 예산은 카카오뱅크 3356억원, 토스뱅크 1762억원, 케이뱅크 160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7%, 40%, 23% 증가했다. 전산운용비 규모가 커지고 있음에도 실질적인 사고 예방 체계 고도화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양수 의원은 "최근 잇따른 전산사고로 금융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인터넷 은행의 전산운용 등 전반적인 체계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성주 기자 moonsj7092@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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