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20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노동 시장 흐름, 이란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지켜봐야 한다며 금리 인하 '신중론'을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지난해 7월과 올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동결에 반대표를 던졌던 대표적인 비둘기파다. AP 뉴시스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내 대표 ‘비둘기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고용 둔화에 대응을 해야 하겠지만 이란 전쟁이라는 불확실성을 감안해 지금은 일단 ‘지켜볼 때’라는 것이다.
연준이 올해 어쩌면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대표 비둘기파의 신중론이 제기됐다.
월러 이사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스티븐 마이런 이사와 함께 강력한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반대표를 자주 던졌다.
그랬던 월러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이란 전쟁의 충격을 감안해 앞으로 당분간 금리 인하는 어려울 수 있다는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그는 20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노동시장 상황 전개와 이란 전쟁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좀 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월러는 비둘기파답게 “올해 내내 동결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신중론을 폈다.
그는 “이 흐름이 어디로 갈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상황이 제법 양호하고, 노동시장이 계속 약화하면 올 후반에는 다시 금리 인하 주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올해 2~3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금융시장은 이란 전쟁 이후 내년까지는 인하가 없을지 모른다는 비관으로 돌아섰다.
유가가 폭등하는 가운데 이번 전쟁 지속 가능성, 이에 따른 시장 전망 변화로 월러를 비롯한 연준 정책 책임자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
월러는 대표 비둘기파였다.
지난해 7월 FOMC에서 0.25%p 인하를 주장하며 금리 동결에 ‘나 홀로’ 반대표를 던졌다. 또 올 1월에도 0.25%p 인하를 주장하며 금리 동결에 반대했다.
그러던 월러가 지난 17~18일 FOMC에서는 동결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이전까지만 해도 명백한 노동시장 둔화를 우려해 금리 인하를 촉구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2월 비농업 고용이 9만2000명 줄었지만 노동력 역시 증가하지 않아 실업률에는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반면 이란 전쟁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자극받을 수 있다고 그는 우려했다.
월러는 당분간 노동시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월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집권 시절 지명한 미셸 보먼 이사는 올해 연준이 세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3.25~3.50% 수준인 기준 금리가 중립수준으로 간주되는 3% 수준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보먼 이사는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행정부의 공급측 정책에 힘입어 미 경제가 탄탄한 성장을 할 것이라면서도 3회 금리 인하 전망을 내놨다.
보먼은 18일 FOMC 뒤 발표된 점 도표에서 올해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예상한 단 3명의 위원 가운데 한 명이다.
보먼은 올해 3회 인하를 전망했고,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3회 이상 인하를 예상했다.
가장 강력한 비둘기파는 마이런으로 연말 2.00~2.25% 금리를 전망했다. 0.25%p씩 6회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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