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캡처 |
사건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천시 서구에 살고 있던 중년 여성 A씨에게는 6살된 딸이 있었다. 하지만 딸은 당시 “놀이터에 다녀올게”라는 말을 하고 집을 나간 뒤 그대로 실종됐고, A씨는 경찰에 신고한 뒤 딸을 찾아 헤맸으나 긴 세월 동안 끝내 딸을 만나지 못했다.
그러던 중 A씨는 2020년 2월 우연히 길에서 본 ‘유전자로 가족을 찾을 수 있다’는 내용의 실종아동 찾기 포스터를 보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삼산경찰서를 찾았다.
삼산경찰서의 실종 담당 경찰관은 처음엔 A씨가 알려준 딸의 인적 내용으로 통신수사 등을 진행했지만 아무런 단서를 얻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내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통해 A씨의 딸이 서울 소재 아동복지기관에 입소한 기록을 찾아내면서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이 경찰관은 구청으로부터 복지기관의 명칭이 변경됐다는 얘기를 듣고 해당 기관을 통해 A씨의 딸이 초등학교 졸업 후 부산에 있는 보육 시설로 전원한 사실을 확인했다.
부산 보육 시설에 문의한 결과, A씨의 딸은 고등학교 졸업 후 2003년 퇴소와 동시에 취업을 하게 됐다. 경찰관은 해당 직장의 연락처를 알아냈지만 이 직장은 이미 주소지를 이전한 상태였다.
그러나 경찰관은 “딸의 주민등록번호가 말소됐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보육시설의 도움을 받아 수사 내용과 새로운 정보들을 통해 마침내 A씨 딸이 거주하고 있는 주소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침내 경찰관은 직접 자택을 방문해 A씨 딸과 만나 “어머니가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전달했다.
삼산경찰서는 A씨와 딸의 DNA를 채취하여 국과수로 분석 의뢰했고, 그 결과 A씨와 딸의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회신을 받았다.
A씨가 실종신고를 접수된 지 39일째가 된 날. A씨와 딸 등 일가친척들은 삼산경찰서에서 무려 31년 만에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엄마와 딸은 서로를 보자마자 끌어안은 채 아무 말도 없이 눈물만 흘렸다. A씨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경찰의 노력 덕분에 30년 전에 잃어버린 딸을 찾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