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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뚫은 '마지막 유조선' 도착...'4월 에너지 위기'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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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전 탈출한 '이글 벨로어호' 서해에
원유 200만 배럴 싣고 와…한국 일일 소비량 수준
호르무즈 해협 통과한 '마지막 원유 운반선'

[앵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직전 빠져나와 '행운의 유조선'으로 불린 이글 벨로어호가 국내에 도착했습니다.

이 배를 끝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한국으로 수입될 원유 물량은 더 이상 없는 상황인데요.

본격적인 공급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정유사에 대한 석유 수출 제한 조치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입니다.

[기자]
봉쇄 직전 전속력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행운의 유조선', 이글 벨로어 호가 서해안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원유 200만 배럴, 우리 국민이 하루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원유를 가지고 왔습니다.

지난달 26일 이라크에서 출발한 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기 직전 가까스로 빠져나와 3주 만에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중동 사태 이후 우리 원유 수입량의 70%가 거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건 이글 벨로어호가 마지막이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아랍에미리트 원유 2,400만 배럴 공급을 약속받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원유를 선적할 푸자이라항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시작됐습니다.

또 다른 대체 항구인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 역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버티고 있습니다.

정부가 전 세계의 원유 물량을 찾아 나선 가운데 '4월 위기설'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유승훈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 : 유일하게 남은 방법은 사우디에서 수에즈 운하로 해서 지중해를 거쳐 오는 것인데, 그러면 3배도 더 걸려요. 미국산 원유를 가져오려고 했더니 거기는 경질유라서 쓰면 공장이 계속 고장 나거든요.]

정부가 석유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정유사들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검토하면서, 직접 수요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문신학 / 산업통상부 차관 : 우리 국민이 최소한의 경제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이고 (정부가) 수급조정명령을 할 수도 있고 수출제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습니다.]

공급난 속에 '구멍'도 발견됐습니다.

수급이 어려운 비상상황에서 석유공사가 우선 구매권을 행사해 비축유로 사용할 수 있는 '국제 공동비축유'가 해외로 팔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외국 기업이 국내비축 시설에 보관하던 90만 배럴 분량으로, 산업부는 석유공사가 반출을 막지 못한 이유를 확인하기 위한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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