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유진 장주영 정혜승기자] "이번 방탄소년단(BTS) 광화문광장 공연을 보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에 왔어요."
20일 오후 3시 서울 '라인프렌즈 스퀘어 명동'에서 만난 외국인 관광객 라라(30)씨는 한쪽 손에 직접 구매한 BT21(BTS와 옛 라인프렌즈인 IPX의 협업 캐릭터) 인형 키링을 들고 이같이 말했다.
본인을 BTS의 팬이라 소개한 그는 이번 BTS 광화문광장 공연을 보기 위해 브라질에서부터 무려 24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으로 한국으로 날아왔다.
라라씨는 "BTS 멤버 중엔 뷔를 가장 좋아해 뷔의 BT21 캐릭터 인형 키링을 샀다. 다른 상점에선 BTS의 응원봉도 구매했다"며 "BTS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Love'(사랑)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21일 BTS 광화문광장 공연을 앞두고 서울 도심은 이미 거대한 'BTS 특수'에 들썩이고 있다. 광화문부터 명동까지 밀려드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인근 상권은 유례없는 보랏빛 대목을 누릴 전망이다.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 중인 나원중씨는 최근 외국인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나씨는 "이곳에서 6년간 카페를 운영했는데 최근 일주일 사이에 외국인 손님이 가장 많았던 것 같다"며 "하루에도 몇 번씩 외국인 손님이 카페에 방문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또 당장 내일이 BTS 공연인 만큼 더 많은 손님이 가게에 몰릴 것 같다"며 매출 상승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광화문광장 인근에 자리 잡은 세븐일레븐 편의점 점포들도 BTS의 컴백 공연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점포 밖 유리창엔 'BTS 컴백을 축하합니다'란 문구와 함께 보라색 현수막이 걸려있어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게 안에는 매대마다 '아미(BTS 팬덤) 환영해요'가 적힌 보라색 풍선이 설치돼 있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번 BTS의 컴백을 축하함과 동시에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광화문 일대 점포 단장을 기획했다"며 "일종의 고객 서비스 일환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BTS 광화문광장 공연을 보러 온 팬들과 외국인 관광객의 행렬은 명동까지도 이어졌다.
라인프렌즈 스퀘어 명동 역시 BTS 공연을 보러 한국을 찾은 외국인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해당 매장에는 BTS 멤버들의 핸드프린팅이 설치돼 있어 매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직접 손을 대보며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장바구니에 BT21 상품을 한가득 담았고 계산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매장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 나가시마 유키코(56)씨는 BTS 공연을 보기 위해 이틀 전 한국에 입국했다.
유키코씨는 "BTS 컴백 무대를 보려 일본 오사카에서 왔다"며 "제일 좋아하는 멤버는 뷔다. 한국에는 4일간 머물 예정이라 컴백 공연이 끝난 뒤에도 주변을 관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게스트하우스도 성황이다.
명동에 있는 '스텝인 게스트하우스'는 평일 오후 3시부터 체크인을 위해 대기하거나 캐리어를 옮기는 외국인 손님들로 붐볐다. 객실 복도에도 이미 캐리어와 짐들이 가득 늘어서 있어 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였다.
숙소 엘리베이터도 층마다 서며 외국인 관광객을 태웠다. 캐리어를 옮기는 일본인 모녀부터 짐을 맡기고 관광을 나서는 미국인 커플까지 인종도 국적도 다양했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에 스텝인 게스트하우스 직원은 "체크인하려는 손님들이 많이 오고 있어 바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BTS 경제 효과가 '반짝 특수'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지자체와 업계가 적극적으로 소비자 마케팅 전략과 정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이벤트 기반의 소비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소비자들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며 "단순 방문 소비를 관계형 소비로 전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를 경험 상품으로 확장해 팬들이 이번 체험을 사진이나 기념품 같은 '손에 잡히는 가치'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소비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번 BTS 공연을 계기로 광화문 일대에 이야기를 담은 여행 상품을 만들거나 인근 상점들에 테마 공간을 조성하는 등 팬들의 경험을 공간화하고 동시에 지역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마케팅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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