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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AI가 산업구조 실시간 변경…금융 모델과 ‘시차 관리' 정책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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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파괴 이후의 공백기 견뎌야…비은행권 자산 평가 투명성 높여야"
이데일리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20일 최근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의 불안을 두고 “이번 사태의 역설은 위기의 일차적인 원인이 AI 기술의 실패가 아니라 오히려 ‘압도적인 성공’에 있다”며 경고를 던졌다.

김 실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1999년 대우채 사태 당시 재경부 금융정책국 실무 책임자로서 위기를 돌파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최근 블랙스톤 등 대형 운용사들의 사모신용 펀드 환매 제한 이슈에서 “낯익은 기시감”을 느낀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사태의 본질을 ‘AI의 역설’로 규정했다. 지난 수년간 월가가 우량 담보로 간주해 온 SaaS(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들의 구독 매출이, 아이러니하게도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해 예상보다 빠르게 잠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실장은 “현장의 AI는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의 진입장벽을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며 “AI가 코딩과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할수록,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현금흐름 가치는 하락하고 담보력은 약화된다”고 짚었다.

그는 이번 현상을 ‘AI 버블론’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으로 연결했다. 김 실장은 “AI가 기존 산업 질서를 파괴하는 속도만큼 새로운 수익 모델이 금융 시스템 안에서 안착되지 못한다면, 시장은 창조적 파괴 이후의 공백기를 견뎌야 한다”고 경고했다.

가장 큰 문제로는 기술 변화와 금융 시스템 사이의 속도 차이를 꼽았다. 김 실장은 “금융은 본질적으로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를 가격화하지만, AI는 그 전제가 되는 산업 구조 자체를 실시간으로 바꾸고 있다”며 “기술 변화와 금융 평가 모델 사이의 시차를 관리하는 것이 정책적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실장은 현재의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시스템적 폭발로 확산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특정 섹터에 집중된 과대평가와 유동성 불일치가 해소되는 과정이라는 시각이다.

그는 “탐욕은 언제나 새로운 기술의 이름을 빌려 돌아오기 마련”이라며 “월가의 혼란을 반면교사 삼아 우리 역시 비은행권 자산 평가의 투명성을 높이고 유동성 대응력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미세한 균열이 국내 실물 경제와 자본시장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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