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군자산 타격하는 미군./ 미 중부사령부 |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군사작전에 들어갔다. 해협 항행을 위협하는 이란군 자산을 제거하기 위해 저공 비행에 특화된 ‘A-10 썬더볼트II’ 공격기와 ‘아파치 공격 헬기(AH-64)’를 투입했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날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A-10 공격기와 아파치 공격 헬기가 호르무즈 해협 상공과 이란 남부 해안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인 의장은 “A-10 공격기가 현재 남부 전선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이란의 고속정(모기부대)을 표적 삼아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아파치 헬기도 남부 전투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또한 일부 동맹국도 아파치 헬기를 이용해 이란의 자폭 드론을 처리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국가는 밝히지 않았다.
케인 의장은 “우리는 120척 이상의 선박과 44척의 기뢰 부설함을 포함해 이란의 해상 자산을 계속 추적해 격파하고 있다”고 했다. 이란 해군의 완전한 무력화는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의 핵심 목표 중 하나다.
A-10 공격기./ 미 공군 |
공중급유 받는 A-10 공격기./ CENTCOM |
A-10 썬더볼트II 공격기는 저고도 저속으로 교전 지역에 밀착해 비행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지상군에 화력 지원한다. 특히 강력한 생존성을 자랑한다. ‘티타늄 욕조’로 불리는 티타늄 장갑 조종석과 이중 설계된 비행 제어 시스템 덕분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도 비행을 지속할 수 있다.
당초 지상군의 근접 항공 지원(CAS) 작전을 위해 개발됐지만 해상 임무에도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퇴역 수순을 밟고 있지만 이번 작전에 투입된 이유다. A-10은 분당 3900발 이상을 발사할 수 있는 30㎜ 개틀링 기관포, AGM-65 매버릭 미사일, APKWS 레이저 유도 로켓으로 무장해 좁은 해협 연안에서 이란의 고속 수상정들을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다.
연기를 내뿜고 기관포를 난사하면서 저공으로 돌진하는 기체 모습을 빗대어 일명 ‘워트호그’(혹멧돼지)라는 별명도 붙었다. 장시간 체공 능력으로 빠른 전투기들이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초계 임무를 유지할 수 있다.
AH-64E 아파치. (보잉 제공) |
UAE의 아파치 공격 헬기가 M230 체인건으로 이란의 자폭 드론을 공격하는 모습. / UAE 국방부 |
미 육군의 아파치 헬기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하고 오랫동안 인근 걸프 지역에서 출격해 이란의 기뢰 부설선을 타격하는 임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작전은 이란이 무장 보트, 기뢰, 순항 미사일 등을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는 것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성공 시 미군은 군함을 해협에 진입시키고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들을 호위할 계획이다. 미국은 해협 재개방을 위해 해병대 2200여 명이 탑승한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을 중동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이 해안과 인근 섬에 방대한 양의 기뢰와 미사일, 수백 척의 고속정 등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이 이란의 군자산을 완전히 정리하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이란 국방 전문가 파르진 나미디는 “해협에서 안전한 작전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하려면 몇 주가 걸릴 것”이라며 “(가능해진다고 해도) 이란 자산 상당수가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혜승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