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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얼굴 뒤로 남몰래 감춰온 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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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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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가 하면 기록이 된다. 2021년 그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자 43분 만에 팔로어 100만명이 생겼다. 4시간 52분 만에 1000만명이 팔로우했다. 이후로도 그는 최단 기간 팔로어 기네스 기록을 계속 갈아치웠다. 인도의 한 정보 플랫폼은 지난해 구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 4위가 뷔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미국, 영국 등 수많은 해외 연예 매체들은 뷔를 ‘세계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로 꼽았다.

본명 김태형. 1995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Victory’의 첫 글자를 따 예명을 지었다. 오디션에 참가하는 친구를 구경하러 갔다가 눈에 띄어 오디션을 권유받았다. 캐스팅을 담당했던 김미정 당시 빅히트 프로듀서는 훗날 “기적 같은 만남이었다”며 “처음 본 순간 ‘아, 이 아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회했다. 뷔는 데뷔부터 심상치 않았다. 유일하게 ‘비공개 멤버’였다. 그를 제외한 여섯 명은 안무 연습 영상, 일상의 모습 등이 공개됐지만 뷔는 ‘비밀 병기’로 숨겨져 있었다. 데뷔 직전 비주얼이 특출난 멤버를 깜짝 공개하는 전략이었다. 혼자 팬레터도 선물도 받지 못했던 그를 다른 멤버들이 위로했다.

서러운 순간은 이어졌다. 2014년 ‘DARK&WILD’ 앨범 활동은 엄청난 연습량으로 유명했지만 음악 프로그램 1위 후보에 들지 못했다. 방송국에서 선후배 가리지 않고 먼저 인사하고 다녔지만 무시하고 지나가는 사람도 많았다. 뷔는 당시에 대해 “‘우리 진짜 잘 되자, 아무도 무시 못 하게’ 이렇게 마음을 다잡았다”며 “저흰 독기가 있었고 정말 멋있는 그룹이 되자고 한마음 한뜻으로 마음속에 도장을 딱 찍었다”고 했다.

당시 활동곡 ‘Danger’는 그간 발표한 곡 중 안무 난도가 가장 높았다. 동작과 동작 사이의 변속, 중간중간 안무를 멈추며 만들어야 하는 통일감 등 어려운 포인트가 많았다. 끝없이 디테일을 다듬으며 타 그룹과 치열하게 경쟁했다. 특히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2014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서 BTS는 파워풀한 댄스와 퍼포먼스로 큰 호응을 얻었다. 2014 MAMA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뷔는 이 무대를 “Danger의 200%를 끌어냈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이 무대는 BTS 특유의 대규모 퍼포먼스, 공연 구성의 원형이 된다. 그리고 국내에 BTS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그해 말 최유정 전 빅히트 부사장은 모니터링 스태프에게 이런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이상해요, 어어… 팬이 계속 모이고 있어요.”

RM이 최고의 리더였다면 뷔는 최고의 팔로어였다. 전 세계를 누비며 활동량이 매해 끝없이 늘어났지만 뷔는 팀을 따랐다. “저만의 결정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멤버들이 ‘하고 싶다’ ‘해야 한다’ 그러면 당연히 따라야죠. 그게 방탄이니까.”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멤버들이 원동력이었다. “방탄에 폐가 되면 안 된다는 미안한 마음에 눈물 흘린 적도 많았어요. 나 때문에 방탄이라는 무겁고 튼튼한 벽에 금이라도 갈까 봐….” 뷔는 연습 중 만두를 먹는 시간 같은 사소한 일로 동료와 투닥거리기도 했지만, 술 한잔 기울이며 화해할 줄 알았다. “멤버들은 학교에 가서도 ‘우리 형이야’ 자랑할 수 있는 사람, 처음부터 이 사람들은 제게 연예인이었어요.” 그가 2016년 팬미팅에서 즉석으로 만든 말 ‘보라해’(I purple you)의 뜻도 무지개의 마지막 색인 보라색처럼, 마지막까지 사랑하고 함께 하자는 의미로 만들었다고 한다.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독기를 품었던 소년은 이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아티스트가 됐다. 팀을 따르던 뷔는 자기만의 음악 세계를 펼치고 있다. “Maybe we could be slow dancing until the morning(어쩌면 우리는 아침이 올 때까지 천천히 춤을 출 수도 있을 거야·솔로곡 ‘Slow dancing’ 중).” 21일 저녁 돌아오는 뷔를 보며 전 세계는 해가 뜰 때까지 춤을 출 것만 같다.

[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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