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20일, 인도 최대 민영 은행인 HDFC 은행 주가(뭄바이거래소)가 2% 하락하며 781루피(약 1만 2512원)까지 밀려났다. 전 거래일인 19일 5%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약 1조 루피 증발한 데 이어 추가 하락한 것으로, 최근 2거래일 동안의 낙폭이 7.5%로 확대됐다.
밤 사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도 약 2% 하락했다.
HDFC 은행 주가의 지속적인 하락은 아타누 차크라보티(Atanu Chakraborty)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임 이후 은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은행 경영진과 이사회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은행을 불안감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차크라보티 전 회장은 사퇴 서신에서 지난 2년간 은행 내부에서 발생한 '특정 사건과 관행들(happenings and practices)'이 자신의 개인적 가치관 및 윤리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시드하르 자기디샨(Sashidhar Jagdishan) HDFC 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이사회가 차크라보티 전 회장에게 결정을 재고하고 우려 사항을 명확히 밝혀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이사회 구성원이 그의 사임을 만류하거나 더 자세한 내용을 알려달라고 설득했으나, 차크라보티 전 회장이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HDFC 은행은 사태 수습을 위해 신속히 움직였다. 인도 중앙은행(RBI)의 승인을 받아 HDFC의 전 CEO인 케키 미스트리(Keki Mistry)를 임시 비상임 회장으로 임명했고, 시장 대응을 위해 컨퍼런스 콜도 즉각 개최했다.
깜짝 사임 발표 다음 날, 분석가들을 대상으로 한 회의에서 미스트리 임시 회장은 "은행 내부에 권력 다툼은 없다"고 강조하며, 이사회 회의에서 의견 차이가 완전히 갈리는 상황을 목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미스트리 회장은 "우리 중 누구도 차크라보티 전 회장이 서신에서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이사회 내에서 지배구조(거버넌스)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진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미스트리 회장은 이어 은행 리더십이 여전히 일치단결해 있다며 내부 불화설을 일축했다. 경영진은 앞으로도 응집력 있게 협력할 것이라며, 지배구조 문제는 논의된 바 없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지배구조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나부터 이사회에 남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 기관은 윤리 면에서 매우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로이터] |
시장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분석가들은 이번 조정을 깊은 수렁이 아닌 잠재적 기회로 보고 있다.
데벤 초크시(Deven Choksey)는 최근 상황으로 인해 HDFC 은행 주가가 '심각한 저평가(Deep Value)'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아시카 캐피털 분석가 이샨 탄나(Ishan Tanna)는 현재 상황이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 전술적인 이슈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차크라보티 회장의 사임을 '저가 매수(Buy-on-dips)'의 기회로 묘사하며, 강력한 프로세스를 갖춘 은행의 오랜 실적이 신뢰를 준다고 말했다.
탄나는 또한 경영진의 설명을 인용, 이번 문제가 규제나 컴플라이언스(준법) 관련 우려가 아닌 가치 체계의 차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규제상의 결함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각의 차이에서 기인한 문제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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