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의 한 전광판에 관련 영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일대 펜스 행렬...차량·지하철 통제
이날 오후 찾은 광화문 광장에는 전체 펜스가 둘려있고 내일 입장과 현장 점검을 준비하는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통행에 제한이 생기면서 광화문역 7번 출구부터 세종문화회관까지 광장을 가로지를 수 없었다. 30대 A씨는 “직장인에게 10∼20분이 얼마나 소중한데 며칠째 빙 둘러 가느라 점심시간이 빠듯하다”며 “한 번이니 참지만 더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연극을 관람하러 왔다는 배은경(70)씨는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데, 이 정도는 국민이 감수할 수 있는 불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대로(광화문광장∼서울광장 구간)는 이날 오후 9시부터 공연 다음 날인 22일 오전 6시까지 전면 통제된다. 행사 당일 사직로(서울정부청사교차로∼경복궁사거리)는 오후 4∼11시, 새문안로(새문안로 교차로∼종로구청입구 사거리)는 오후 7∼11시에 통제된다. 이로 인해 종로구와 중구 등 일부 지역에는 택배 배송도 제한된다.
지하철 운영이 멈추며 시민 불편도 잇따랐다. 지하철 인파 관리를 21일 오후 2∼3시부터 광화문역(5호선), 시청역(1·2호선), 경복궁역(3호선)은 무정차 통과하고 역사가 폐쇄된다. 인근 주민인 이미화(55)씨는 “내일 저녁 약속이 있는데 훨씬 일찍 나가야 한다”며 “딸은 일정을 아예 취소했다”고 말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앞둔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를 찾아 안전관리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
◆업무도 행사도 “내일은 쉬어라” 권고
인근 직장인들에게는 조기 퇴근이나 예정된 근무를 못 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광화문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최모(29)씨는 “내일(토요일) 근무를 해도 휴일 근무로 인정을 안 해준다고 하더라”며 “추가 업무가 있더라도 내일은 하지 말라는 건데 이렇게까지 할 일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내일 결혼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30대 노모씨는 “하객이 400여명 되는것 같아 BTS 공연 때문에 많이 안 올 것 같다고 신랑·신부가 걱정하더라”며 “축의금만 보내려다가 최대한 많이 와달라며 결혼식 시간을 1시간 앞당겼다고 하기에 ‘나라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씨는 “경찰이 호송 차량을 해준다고 하지만 다 같은 결혼식장을 가는 것도 아니니 불편할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하객 B씨는 “사람이 많아 경찰 버스를 못 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을지로입구역에서 내려 걸어가려고 마음을 비웠다”고 전했다. 서울경찰청은 21일 오후 3시∼4시 을지로3가역에서 한국프레스센터 구간에 경찰 버스를 투입해 하객들을 이송한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1시쯤 광화문 일대를 찾아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윤 장관은 광화문역 내 회의실에서 서울시, 경찰, 소방, 주최 측 관계자로부터 기관별 준비 상황을 보고받았다. 경찰은 광화문 일대에 인파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안전관리와 테러 대응을 위해 경찰 6700여명이 동원되고, 서울시와 종로구, 소방 인력 3400여명 등 1만명에 가까운 인력이 투입된다.
소진영 기자 s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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