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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본은 나토와 달라"...日정부·언론 "회담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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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토와 달리 책임 다하려 해" 칭찬 동시 압박
다카이치 "자위대는 불가" 호소하며 지원 확대 약속
에너지·자원·中대응 등서 미일 협력 강조하며 환심
日언론들 "다카이치 할 말 다 했다" 평가 잇따라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다르다”고 추켜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내부에선 “성공적인 회담이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이데일리

다카이치 사나에(왼쪽)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정세, 에너지·광물 자원 확보, 중국·북한 대응 등 현안을 논의했다. 두 지도자가 공식 회담을 진행한 건 지난해 10월 도쿄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다카이치 총리는 우선 “이란이 주변국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공격을 자제토록 일본은 외교적으로 요구해 왔다”고 운을 뗀 뒤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제안을 가져왔다”며 미일 협력을 호소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 방안과 관련해 “그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일본으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아왔고, 양국 관계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토와 달리 일본은 책임을 다하려 한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협력 요청에 소극적인 유럽 동맹국들과 일본을 뚜렷하게 구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비공개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안전에 일본이 공헌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자위대가 보유한 기뢰 제거용 소해함 파견 등을 의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칭찬하는 듯 하면서도 “일본이 소비하는 석유의 90% 이상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확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안정에) 일본이 지원을 강화해야 할 충분한 이유”라고 압박했다. 특유의 화법으로 일본의 역할이 지금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한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요구해온 자위대 함정 파견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의 법률상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며 “그 점을 상세히, 정확하게 설명했다”고 부연했다.

일본 정부는 선박 호위를 위해 자위대 함정을 보내는 데 법적 허들이 높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에 대해서도 법적 평가가 어렵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위대 파견을 강하게 요구하지 않은 점에 특히 주목하며 “성공적인 회담이었다”고 자평했다. 일부 매체들은 “다카이치 총리가 해야 할 말을 한 것 같다”는 평가도 내놨다.

양국 정상은 이날 중장기적인 에너지·광물 자원 확보 문제도 논의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산 원유를 일본에서 비축하는 공동 사업에 나설 방침을 전달했으며, 양국이 협력해 미국의 에너지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의향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양국이 중요 광물 개발 협력 등을 포함한 3건의 문서를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중국과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미일은 긴밀히 연대하기로 확인했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인 납북 문제의 조기 해결을 지지하는 입장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외에도 미사일 공동 생산·공동 개발을 통해 미일의 억지력과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 정세가 격동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의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강고한 일미 동맹이 필수적”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었으나, 중동 정세를 이유로 일정을 연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대중 정책을 조율할 계획이었지만, 돌발 변수가 발생해 계획이 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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