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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거래시간 연장에 증권가 "준비 안 된 선진화…9월 시행도 촉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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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사진=양보연 기자]



한국거래소가 추진 중인 주식 거래 시간 연장 시행을 두고 업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제도 도입 시기를 연기했음에도 시스템 안정성 미비와 투자자 보호 대책 부재를 이유로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이해관계자 간담회'에서 증권사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실무진은 거래소의 일방적인 일정 추진이 국내 자본시장의 신뢰를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증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자본시장 선진화를 달성하기 위해 거래 시간 확대를 추진 중이다. 주요 글로벌 거래소들이 24시간 거래 체계로 전환하는 추세에 맞춰, 우리 시장도 오전 7시부터 주문 접수를 시작해 오후 8시까지 시장 문을 열어두겠다는 구상이다.

거래소는 연장 시간대에도 차입공매도를 허용하되 가격 규제를 정규장과 동일하게 적용하고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를 강화하는 등 시장 안정화 장치도 마련했다. 특히 오전 8시에 개장하는 대체거래소와의 전산 간섭을 피하고자 프리마켓 종료 시간을 오전 7시 50분으로 설정해 10분의 준비 시간을 확보했다는 방침이다.

다만 업계는 거래소 전산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는 하나의 주문 장부에서 모든 거래를 처리하는 ‘원보드’ 체계를 적용해 프리마켓에서 체결되지 않은 주문이 정규장과 애프터마켓으로 자동 연동된다. 반면 한국거래소는 프리마켓·정규장·애프터마켓을 각각 별도의 주문 장부로 운영하는 ‘3보드’ 시스템을 사용해 장이 바뀔 때 주문이 이어지지 않고 단절되는 구조다.

이동윤 KB증권 IT본부장은 "거래소 시스템상 7시 프리마켓에서 체결되지 않은 주문은 9시 정규장으로 이전되지 않아 투자자가 직접 취소 후 재주문을 넣어야 한다"며 "시스템 통합이 안 된 상태에서 개장 시간만 앞당기는 것은 투자자에게 불편을 전가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실무진은 전산 개발 일정도 문제 삼았다. 올해 증권업계는 3월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출시, 4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시행, 6월 파생상품 시장 개편 등 대규모 시스템 개발 일정을 연이어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외국계 증권사를 대표해 참석한 유영석 다이와증권 부문장은 "대규모 시스템 변경을 위한 본사 예산 및 인력 승인에 통상 1년이 소요된다"며 "9월 개장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참여를 사실상 원천 차단하는 일정"이라고 토로했다.

인력 운영의 한계도 지적됐다. 노 본부장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LP) 업무를 수행하려면 직원들이 새벽 6시 전후로 출근해야 한다"며 "주 52시간제 준수를 위한 추가 인력 충원 비용은 중소형 증권사 경영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은 단계적·선택적 참여 원칙 아래 제도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진동화 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보는 "업계 부담을 완화하고 최종 제도안에 요구사항을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안영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 사무관은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을 확보하는 과정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설명했다.

간담회를 주관한 김승원 의원은 "글로벌 기준 부합도 중요하지만 현장의 목소리가 배제된 속도전은 지양해야 한다"며 "오늘 제기된 실무적 과제들이 향후 제도 설계에 빠짐없이 반영되도록 국회 차원에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아주경제=양보연 기자 byeony@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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