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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축석유 해외 기업이 사가도 몰라… 넋 나간 석유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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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서 원유 긴급 확보했는데…국내 비축유 유출 ‘허탈’
우선매수권 행사 늦은 탓…“규정 위반 확인시 엄중 조치”
서울경제

원유 수급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보관 중이던 비축유가 해외로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산업통상부는 비축유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석유공사에 대한 즉시 감사에 착수했다.

산업부는 20일 “한 해외 기업이 울산 석유 비축기지에 보관 중인 국제 공동 비축 원유 90만 배럴을 사들여 국외로 판매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제 공동 비축 사업은 공공 비축 시설에 산유국이나 민간기업이 원유를 보관하고 비상시에는 정부가 우선구매권을 행사해 수급 안정에 활용하는 제도다. 지난달 27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폭격하며 전쟁이 촉발된 뒤 석유공사가 즉시 우선구매권을 행사하지 않아 해외 기업이 발 빠르게 원유를 채갔다는 이야기다.

정부는 강도 높은 시정 조치를 예고했다. 원유 수입이 중단될 위기 속에 석유 제품 최고가격제까지 시행하고 있는데 원유가 아무런 제약 없이 해외로 유출된 것이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감사 결과 규정 위반 등이 밝혀질 경우 엄중히 문책할 예정”이라며 “국제 공동 비축 원유에 대한 관리도 투명하고 철저하게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석유공사와 민간은 약 1억 9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보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208일간 대응할 수 있는 물량이다. 다만 IEA는 일평균 순수입량 기준으로 산정하고 있어 실제 대응 가능한 기간은 이보다 짧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은 280만 배럴 내외”라며 “소비 감축이 없다고 가정하면 약 70일분을 가지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유출된 물량은 하루 소비량의 약 32%에 해당한다.

한편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27일 시행될 2차 최고가격제에서는 휘발유·경유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고가격제는 2주에 한 번 새로 고시하는데 국제 가격에 연동해 변하도록 설정해 뒀기 때문이다. 문 차관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제 가격이 오르고 있어 시차를 두고 최고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미리 조금 양해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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