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라이베리아 국적의 유조선 선룽 수에즈 막스호가 12일 인도 뭄바이항에 입항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2026.03.18.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이재우 권성근 기자 = 유럽 5개국과 캐나다, 일본 등 미국 우방 7개국은 19일(현지시간)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규탄하며 안전한 항로 확보를 위해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가디언과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캐나다, 일본 등 7개국은 이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민간 에너지 시설 공격을 규탄하고 국제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한 공동 대응 의지를 담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은 공동 성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우리는 이란이 최근 걸프 지역에서 비무장 상선을 공격하고, 석유 및 가스 시설을 포함한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며,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행위를 거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 공급망 교란은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며 이란에 기뢰 설치, 드론·미사일 공격, 상업적 항행을 차단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2817호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항행의 자유는 유엔 해양법 협약(UNCLOS)을 포함한 국제법의 근본 원칙"이라며 "우리는 석유·가스 시설을 포함한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을 즉각적이고 포괄적으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로를 보장할 적절한 노력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준비 계획(preparatory planning)'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들의 헌신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전략 비축유(SPR)의 조율된 방출을 승인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일부 생산국과 협력을 통한 증산을 포함해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유엔과 국제금융기구(IFI) 등을 통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공동 성명은 당초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등 6개국 명의로 발표했다. 하지만 캐나다가 성명 발표 이후 합류하면서 공동 성명에 참여한 국가는 7개국으로 늘어났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번 공동 성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기여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공동 성명에 회의적이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적대 행위가 종료되지 않는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압박하고 있는 '호르무즈 연합' 참여를 반대해 왔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그러나 스타머 총리와 뤼터 사무총장이 19일 오전 마크롱 대통령을 설득하면서 공동 성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들은 실질적인 군사 조치에 대한 논의는 나중으로 미루되 '정치적 지지 성명'에는 동참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액시오스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가 이란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하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공동 성명 이후 이 태도라 바뀔지는 불투명하다고도 전했다.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같은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과 우크라이나 지원 교착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재개방과 중동내 에너지와 수자원 시설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군함 파견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조건이 충족된 이후에 이뤄져야 한다"고 거리를 뒀다. 해당 조건으로는 적대 행위 종료 등이 거론된다.
캐나다 외교부는 CBC 방송에 보낸 대변인 명의 전자우편에서 '캐나다가 제공할 수 있는 기여'에 대해 "잠재적인 지원은 현장의 필요성, 캐나다의 법적 및 정책적 틀, 파트너와 동맹국들과 지속적인 협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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