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현지 당국자들, 4월까지 공급 해결 안 될 경우 가정"-WSJ
/로이터=뉴스1 |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18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 전체 원유 수입량 중 3분의 1을 넘는 36% 가량이 사우디산이다. 사우디 관측이 현실화된다면 한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원유 관련 당국자들은 내달 말까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유 공급난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사우디산 경질유 가격이 배럴당 180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 당국자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때문에 당장 다음주부터 사우디산 경질유 공급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란 전쟁 발발 전 걸프만에서 배송된 수출 재고가 곧 소진되기 때문이다.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송유관 '페트로 라인'을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수출량 70% 이상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거친다.
이란 전쟁 전까지 사우디산 경질유 가격은 배럴당 69달러였다가 최근에는 배럴당 127달러 선까지 올라왔다. 사우디 당국자들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지속될 경우 다음주 사우디 경질유 가격이 배럴당 14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내달 둘째주에는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선 다음 몇 주 안으로 배럴당 18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한국 전체 원유 수입량은 9374만 배럴로, 이중 35.8%가 사우디산이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지 않는다면 한국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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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120달러 돌파~200달러도 가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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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기준 역할을 하는 브렌트유 가격 전망도 심상치 않다. 런던 대륙간거래소(ICE) 자료에 따르면 19일 원유 선물 시장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20달러에 콜옵션 행사 권리를 매수한 건수는 6677건으로, 전체 매수 건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5월 중 국제유가가 12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뜻이다.
그 이상을 점치는 트레이더도 적지 않았다. 같은 자료에서 △배럴당 130달러 콜옵션 매수 건수는 4849건 △배럴당 140달러 매수 건수는 5957건 △배럴당 150달러 매수 건수는 5635건이었다. 브렌트유는 금융 위기를 맞았던 2008년 7월 배럴당 14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WSJ는 "점점 더 많은 트레이더들이 (유가) 급등에 베팅하고 있다"고 했다.
레베카 바빈 CIBC 프라이빗웰스의 수석 에너지 트레이더는 "한 달 안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에 도달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6월에는 배럴당 180달러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쯤 되면 소비자들은 본격적으로 계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소비,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에너지 컨설팅 기업 우드 맥캔지는 "올해 안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까지 가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망을 지난주 내놨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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