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선(先) 혁신, 후(後) 선거’ 원칙을 내세우며,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 지금, 혁신을 말하는가’라는 글을 올리고 “국민의힘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고 다수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지난 17일 국민의힘 후보 등록을 마친 배경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오 시장은 “그간 당 지도부에 잘못된 과거와의 결별과 노선 변화를 실천으로 증명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면서도 “기다림만으로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이제는 직접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내 혁신 세력을 결집하는 구심점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현 정국을 비판하며 야당의 무기력함을 질타했다. 그는 “권력의 폭주를 막아야 할 야당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며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해 사법 체계를 흔들고 공소 취소를 밀어붙이는 중대한 사안 앞에서도 국회는 방관자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상적인 나라라면 모든 것을 걸고 맞서야 함에도 지금의 야당은 이상하리만큼 조용하고 무기력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무기력함의 원인으로 낮은 지지율을 꼽았다. 오 시장은 “20% 안팎의 지지율로는 정권 견제는커녕 문제 제기조차 힘든 것이 냉정한 현실”이라며 “최소한 ‘6대 4’의 균형을 이뤄야 권력과 맞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매몰된 보수가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보수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중앙당 차원의 혁신 선대위 발족은 필수적이며, 서울이 그 혁신의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단순한 경쟁을 넘어 보수가 국민 곁으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영영 멀어지느냐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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