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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와락 안긴 다카이치…"진주만 때 왜 안 알렸나" 말에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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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SNS 담당 마고 마틴 언론보좌관이 19일(현지시간) 엑스에 올린 영상의 한 장면. 당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려 손을 내밀자 그의 품에 와락 안겼다. /사진=엑스 갈무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와락 안기며 돈독한 사이임을 강조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진주만 공습'을 언급하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는 19일(현지시간) 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이 진행됐다. 이날 백악관에 도착한 다카이치 총리는 차에서 내린 뒤 악수를 위해 오른손을 내민 트럼프 대통령 품에 와락 안겼다.

백악관의 SNS(소셜미디어) 담당 마고 마틴 언론보좌관은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을 엑스(전 트위터)에 공유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포옹을 시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은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여당의 대승으로 끝난 일본 중의원 선거를 언급하며 "매우 인기 있고 힘 있는 여성인 다카이치 총리와 난 좋은 관계"라며 "그녀를 지지하게 돼 자랑스럽고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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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 질문에 일본의 진주만 공습 얘기로 답하자 깜짝 놀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모습. /사진=백악관 유튜브 캡처


하지만 아슬아슬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회담 말미 "일본 등 동맹국에 왜 이란 공격에 대해 미리 알리지 않았느냐"고 일본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가 뼈있는 농담으로 응수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너무 많은 신호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며 "기습을 원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기습에 대해선 누구도 일본보다 잘 알지 못할 것"이라며 "왜 내게 진주만에 대해 미리 말하지 않았는가"라고 되물었다.

1941년 12월7일 일본이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했던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백악관 관계자들과 미국 기자들은 웃음을 터뜨렸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당황한 듯한 얼굴을 보였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수십년간 미국 대통령들은 일본의 진주만 공습에 대해 가혹하게 말하는 것을 피했다"며 "동맹인 일본과의 관계 강화에 주력해 온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달랐다"고 전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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