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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뜯겨 나가는 고통"…스테로이드 연고 오남용 20대 남성 '경악' [헬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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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영국 20대 남성이 스테로이드 연고를 1년 동안 바르다 중단한 후 온몸에 각질, 진물이 생기는 극심한 부작용에 시달렸다. 사진=더선


[파이낸셜뉴스] 피부 잡티를 없애기 위해 장기간 오래 바르던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을 멈춘 뒤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 20대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더선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헐(Hull) 지역 거주자인 칼럼 홉슨(25)은 해당 약물을 오랜 기간 바르다 투약을 멈춘 직후 치명적인 '국소 스테로이드 금단증'에 빠졌다.

칼럼은 2022년 12월 팔 부위의 피부 트러블과 붉은 반점을 없앨 목적으로 해당 약제를 최초로 처방받았다. 그 후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약을 다시 타면서 가려운 증세나 아픔이 느껴질 때마다 환부에 발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안면부까지 피부염이 번지자 2주 간격으로 얼굴 부위에도 약을 도포했다. 그는 처방을 받을 무렵 의료진으로부터 오남용이 부를 수 있는 부작용에 관해 아무런 주의를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약물 도포를 멈출 때마다 피부염이 악화하며 극심한 통증이 뒤따랐다는 점이다. 안면과 흉부를 비롯해 양팔과 다리까지 가려움증 및 통증이 발생했으며 진물이 흐르는 궤양까지 나타났다. 칼럼은 "때로는 온몸이 피 범벅인 채로 잠에서 깨곤 했는데, 이불을 걷어낼 땐 마치 살가죽이 뜯겨 나가는 것처럼 아팠다"고 토로했다.

또 "6개월간 침대에 누워 지내야 했다"며 "피부가 너무 아파 입을 벌릴 수도 없었다. 식사도 이틀에 한 번밖에 못 하면서 몸무게가 38kg이나 빠졌다"고 전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보행하는 행위는 고사하고 잠자리에서 상체를 일으키는 동작조차 버거웠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이후 그는 손상된 표피를 복원하기 위해 저온 대기 플라즈마 요법을 시작했다. 해당 방식은 일반적인 실내 온도와 유사한 환경에서 생성된 플라즈마를 환부에 조사해 감염균을 없애고 피부 재생을 돕는 최신 기법이다. 다행히 이 시술을 받은 뒤 그는 전체 병변의 80%가량을 치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수부와 안면부 등에는 후속 조치가 요구되는 상태다.

약물 도포 멈추면 억눌렸던 염증 반응 급격히 악화돼

국소 스테로이드 금단증은 관련 약제를 장기 도포한 이후 나타나는 대표적인 이상 현상이다. 흔히 '레드 스킨 증후군(red skin syndrome)'으로 불리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전신 피부의 적색화 △사지 외곽 부위의 탄력 저하 및 표피 비대화 현상인 코끼리 피부 △수족을 뺀 팔다리의 붉은 반점 △부종 △참기 힘든 소양증 △진물과 각질 벗겨짐 △극심한 고통 등이다. 본래 피부 톤이 어두운 환자라면 붉은색 대신 칙칙하거나 잿빛으로 표피 색상이 달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무엇일까. 해당 약물은 각종 피부병 개선에 널리 쓰이고 있으나 매우 강한 항염증제에 속한다. 오랜 기간 바르게 되면 표피 조직이 약물 성분에 기대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시점에 투약을 멈추게 되면 그동안 눌려 있던 염증 인자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다. 아울러 해당 약제는 모세혈관을 좁아지게 만드는데, 도포를 멈출 경우 산화질소 배출량이 늘어나면서 반작용으로 혈관이 넓어지는 현상이 동반된다. 그 결과 모세혈관이 팽창해 표피가 붉게 달아오르고 열감이 발생한다. 결국 병변을 고치고자 약을 발랐음에도 투여를 멈추면 오히려 병세가 악화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셈이다.

해당 질환에서 벗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72시간부터 길게는 수개월에 이르기까지 환자마다 다른 양상을 보인다. 다만 전체 환자의 77%가량은 석 달이 지나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증세가 가장 길게는 5년 동안 이어지는 사례도 존재한다.

안면부 도포 시 위험성 증가, 일상적인 연속 사용 피해야

지금으로서는 해당 금단 현상을 완치할 수 있는 특정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았다. 앞서 칼럼이 호전 반응을 경험한 저온 대기 플라즈마 시술 역시 공식적인 처치법이라기보다는 보완적인 요법으로 쓰이는 중이다.

이 같은 후유증을 막기 위해서는 약물을 바르다가도 병세가 나아지면 즉각적으로 도포 횟수 및 농도를 낮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단번에 끊어내기보다는 서서히 용량을 줄여나가는 방식이 권장된다. 하루도 빠짐없이 연달아 바르는 행위는 치명적일 수 있다. 무엇보다 독성이 강한 약제를 안면부에 반복적으로 도포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아주 특수한 질병이 아닌 이상 2주 이상 연속해서 바르지 않는 편이 좋다. 약을 도포하는 동안에도 수분 공급 및 피부 장벽 강화 조치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과거 아토피를 앓았던 환자라면 이상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더욱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약제를 피부에 바르기 전 반드시 전문의와 깊이 있는 상담을 거쳐야 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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