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전은 대통령이 결정할 일"
헤그세스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알링턴 국방부 청사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함께 한 전황 브리핑에서 이란 작전의 종료 시점에 대해 "정해진 시간표는 없다"며 "대통령이 '미국민의 안보를 위해 필요한 것을 달성했다'고 판단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1일 차와 똑같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건 대통령이 직접 준 목표"라며, 작전 방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전사한 미군 유가족들을 언급하며, 도버 공군기지에서 유해 봉환을 지켜본 가족들이 "그들의 희생을 존중하려면 흔들리지 말고 임무가 끝날 때까지 멈추지 말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전쟁이 끝없는 분쟁은 아니지만, 우리가 정한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확전 우려는 "소음" 일축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주요 에너지 허브가 이란의 미사일·드론 보복 공격을 받으면서 역내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헤그세스 장관은 확전 가능성에 대한 논란을 "소음(noise)"으로 치부하며 일축했다. 그는 "오늘이 지금까지 가장 규모가 큰 타격이 이뤄지는 날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고, 케인 합참의장은 미 전투기들이 이란 영토 깊숙이 진입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안에 배치된 해상 드론과 미사일 발사대 등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이란 본토뿐 아니라 이라크 내 이란 지원 민병대도 함께 공격하고 있으며, 이라크 역시 이란의 보복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나쁜 놈 잡는 데 돈 든다"
전쟁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브리핑에서 "당연히 나쁜 놈들을 잡는 데는 돈이 든다"며, 국방부가 이란 전쟁 수행을 위한 별도 전비 예산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2000억 달러 규모 추가 예산 요청과 관련해 "그 숫자는 바뀔 수 있다"면서도, 요청 가능성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펜타곤은 이미 백악관에 2000억 달러가 넘는 이란 전쟁 전비 요청안 승인을 공식 타진한 상태다. 이는 의회가 이미 승인한 2026 회계연도 국방예산과는 별도의 추가 예산(supplemental)으로, 향후 몇 달간의 작전 및 향후 확전 가능성에 대비한 재원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초기 비용도 상당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상원 세출위원회 보좌진을 상대로 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개전 후 첫 12일 동안의 작전 비용이 113억 달러(15조 원)를 넘었다고 보고했다. 이 숫자는 선박 운용비·장기 병력 유지비 등을 포함하지 않은 순수 전투 소모 비용으로, 실제 비용은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이란, 해군력 괴멸 속 여전히 남은 공격 능력
헤그세스 장관은 브리핑에서 이란의 군사력이 "현대사에서 유례없이 빠르게 무력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전 3주가 채 안 된 시점에 이란의 미사일 공격은 90%, 드론 공격은 95% 감소했으며, 이란이 보유한 잠수함 11척이 모두 파괴돼 해군 기지 운영이 사실상 마비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평가는 현 시점에서 독립적으로 검증되지는 않았고, 이란 당국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케인 합참의장은 "이란이 여전히 역내 석유·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어느 정도의 능력(some capability)'을 보유하고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이란은 이 싸움에 엄청난 양의 무기를 들고 들어왔다"며 "그래서 우리가 미사일과 드론 발사대, 해상 드론 기지 등을 계속해서 공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매설 중인 기뢰 및 소형 자폭 드론은 여전히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 NYT "목표·종전 기준 설명 못해"
이처럼 군 수뇌부가 전황을 "매우 낙관적"이라고 자평하는 것과 달리, 미 유력 언론들은 전쟁 목표와 출구전략의 불투명성을 강하게 문제 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전쟁이 시작된 2월 28일 이후 헤그세스 장관과 케인 합참의장이 대여섯 차례 브리핑을 했지만 "목표 달성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전쟁을 언제 어떻게 끝낼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목적을 두고 핵 저지, 테러 응징, 정권 교체(Regime Change) 등 상이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점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회 안팎에서는 "수천억 달러에 달할 수 있는 전비를 승인해 줄 수는 있지만, 그 대가로 명확한 전략과 종전 로드맵을 요구해야 한다"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미국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2026년 3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펜타곤에서 미·이스라엘의 이란 전쟁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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