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장관. 사진=연합뉴스 |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이 이란산 원유를 활용한 '우회적 공급 확대' 카드까지 꺼내 들며 유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략비축유(SPR) 추가 방출에 이어 제재 완화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란산 원유 풀어 유가 압박…"1억4000만 배럴 카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출연해 "앞으로 며칠 내 해상에 묶여 있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물량에 대해 "약 1억 4000만 배럴 수준"이라며 "계산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약 10일에서 2주 정도의 공급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물량은 원래 대부분 중국으로 향했을 것"이라며 "이란산 원유를 활용해 이란을 견제하는 동시에 향후 10~14일간 유가를 낮게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하루 1000만~14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약 3주간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공급 확대를 넘어, 이란 제재를 '선택적으로 완화'해 시장 안정 수단으로 활용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비축유 추가 방출 카드도…"공급 측면에서 할 수 있는 것 많다"
미국은 이미 전략비축유 방출이라는 전통적인 카드도 가동한 상태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여러 수단을 갖고 있고 추가로 할 수 있는 것도 많다"며 추가 대응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미 행정부는 약 1억 7200만 배럴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비축유는 198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인 약 2억4000만 배럴대로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추가 방출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저장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 1억4000만~1억5000만 배럴 수준은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은 비축유 방출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란산 원유라는 '비전통적 공급원'까지 동원하는 복합 전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베선트 장관은 일각에서 제기된 시장 개입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미 재무부가 원유 선물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추측이 있지만 우리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실물 시장에 개입하는 것이지 금융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는 가격 통제보다 실제 공급 확대를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미국은 ▲비축유 방출 ▲이란산 원유 활용 ▲공급 확대 신호 등 다층적 대응을 통해 단기적인 유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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