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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미 연준 '금리 인상' 반영 시작...이란 전쟁·물가 재가속에 기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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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금융시장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이 금리 인상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자산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미 5년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 전쟁이 유가 급등을 부추기자 연준이 결국 물가 방어를 위해 정책 방향을 틀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오는 4월 회의에서 0.25%포인트(%p) 인상할 가능성을 6.2%로 반영했다. 반면 금리를 내릴 확률은 0.0%로 집계됐다. 시장은 내달 당장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보다는 오히려 올릴 확률이 우세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금리를 현 수준인 3.50~3.75%로 동결할 확률은 93.8%로 여전히 지배적이다.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내년 7월까지 현 수준에서 묶어둘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바라보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시장 확률 트래커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감지된다. 오는 6월 17일 FOMC 정례회의까지 금리를 0.25%p 인상할 확률은 지난 12일 이후 같은 폭의 금리 인하 확률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의 변화는 이란 전쟁 전부터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와 전쟁 후 급등한 유가에 기인한다. 지난달 28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브렌트유 가격은 50% 가까이 올라 현재 배럴당 11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쟁이 불러온 지정학적 리스크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원유 인프라 파괴에 따른 공급망 차질이 유가를 급격히 밀어올리는 상황이다.

뉴스핌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기자회견 장면.[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3.19 mj72284@newspim.com


카슨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한 달 전만 해도 누구도 이것을 믿지 않았다"면서 "전쟁과 원자재 가격의 전반적인 급등이 금리 인상 확률을 높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는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인플레이션 우려를 보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전날 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지만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7%로 상향 조정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을 인정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쉽사리 목표치로 돌아가지 않는 물가 오름세에 답답함을 표시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이 있겠지만 우리가 바라던 만큼은 아닐 것"이라며 "금리 전망은 전적으로 경제 데이터에 달려 있는 조건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 하락의 확실한 진전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연준은 현재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잘 고정되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몇 년간 연이은 충격에 이 기대가 흔들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관세 충격과 팬데믹을 경험했고 이제는 상당한 규모와 지속성을 가진 에너지 쇼크를 마주하고 있다"며 "이러한 일련의 충격들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점이 가장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유가 급등이 단순한 비용 상승을 넘어 대중들 사이에 물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는 이것을 논의 주제에서 완전히 내려놓지는 않지만, 그 누구도 다음 움직임이 금리 인상일 것을 기본 전망으로 삼고 있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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