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금은방에 금상품이 진열돼 있다. 뉴스1 |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최근 일주일 사이 약 5% 넘게 하락하며 트로이온스당 4800달러선까지 밀렸다. 시장에서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5000달러선이 무너지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g당 23만원 초반대까지 내려오며 최근 상승세가 둔화됐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동반 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체감 손실을 키우고 있다.
이번 금 가격 조정의 핵심 변수로는 미국 통화 정책이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상대적 매력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고금리 환경이 길어질수록 채권 등 이자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시장 내부에서는 투자 주체별로 상반된 움직임도 포착된다.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는 사이 기관 투자자들은 가격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실제 금 현물 ETF에는 최근 10거래일 이상 기관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며 누적 순매수 규모가 약 860억원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단기 가격 흐름과 별개로 금의 구조적 수요 기반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기 둔화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내 위험 분산 자산으로서 금의 역할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다만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을 단기 시세 차익 수단으로 접근하기보다 자산 변동성을 완충하는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금 가격은 금리 방향과 글로벌 정치·경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향후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다시 반등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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