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거리. 아시아경제 DB |
미국 조사기관 갤럽이 19일 발표한 '2026년 세계 행복 보고서(WHR)'에 따르면 한국의 행복 점수는 6.040점(10점 만점)으로 147개국 중 67위를 기록했다. 재작년 52위, 지난해 58위에 이어 올해는 9계단 더 떨어지며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순위만 놓고 보면 일본(61위), 중국(65위)보다도 낮다.
세계 행복 보고서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각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과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응답자들이 자신의 삶의 질을 0~10점까지 주관적으로 평가한 결과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 ▲기대수명 ▲사회적 지원 ▲인생 선택의 자유 ▲관용 ▲부패 인식 등 6개 요소를 반영해 국가별 행복도를 산출한다.
이번 평가에서 한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기대수명, 사회적 지원, 인생 선택의 자유 등에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본적인 생활 여건이나 개인의 선택권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부 핵심 항목에서는 뚜렷한 약점이 드러났다. 기부와 나눔 등 공동체 의식을 의미하는 '관용', 정부와 기업에 비리가 적다고 여기는 '부패 인식' 항목에서 한국은 상위권 국가들과 비교해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조건보다 공동체와 제도 등 사회적 신뢰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행복도 상위권은 올해도 북유럽 국가들이 차지했다. 핀란드가 7.764점으로 9년 연속 1위를 지켰고, 아이슬란드(7.540점)와 덴마크(7.539점)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중남미 국가인 코스타리카(7.439점)가 4위에 오른 점도 눈에 띈다.
주요국을 보면 미국(6.816점)은 23위에 머물렀고, 일본(6.130점) 61위, 중국(6.074점) 65위를 기록했다.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7.187점을 기록하며 8위에 오른 점도 이례적이다. 반면 러시아(79위)와 우크라이나(111위)는 하위권에 위치했고, 최하위는 아프가니스탄이었다. 북한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별도로 보고서는 젊은 세대의 행복도 변화에도 주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25세 미만 젊은이들이 현재(2023∼2025년) 느끼는 행복 수준은 과거(2006∼2010년)보다 개선된 흐름을 보였지만,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에서는 오히려 하락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또한 47개국 조사에서는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이 긴 학생일수록 행복도가 뚜렷하게 낮았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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