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3억 명이 지난 3개월간 강력한 고온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동안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발생한 기록적인 고온 현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더 이상 미래의 경고가 아닌, 전 지구적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국제 기후연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이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2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전 세계 인구의 약 31%인 25억 명이 최소 30일 이상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은 이상 고온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 세계 인구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3억 명은 이 기간 중 매일 기후 변화로 인한 강력한 고온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기간 내내 '위험한 수준의 열기' 관측
이번 조사는 자체 개발한 '기후 지수(CSI, Climate Shift Index)'를 활용했다. CSI는 특정 날씨가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할 확률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다. 보고서는 124개국에서 관측된 고온 현상이 기후 변화가 없었을 때보다 발생 가능성이 최소 3배 이상 높아진 'CSI 레벨 3'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적도 부근 국가와 도서 지역의 피해가 극심했다. 아프리카 대륙 인구의 81%가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은 열파를 경험했으며, 47개국에서는 조사 기간 내내 '위험한 수준의 열기'가 관측됐다. 이는 단순히 기온이 높은 것을 넘어 식량 생산 차질, 전력 수요 급증, 온열 질환 확산 등 사회·경제적 위기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앤드루 퍼싱 클라이밋 센트럴 과학 부문 부사장은 "이번 데이터는 인류가 배출한 탄소가 지구의 날씨를 얼마나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는지 보여주는 증거"라며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이례적인 고온 현상은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에너지 전환이 얼마나 시급한지 재확인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기후 대응 역량, 국가 경쟁력으로 부상
이번 보고서가 제시한 전 지구적 기온 변동 데이터는 한국의 산업 구조와 에너지 안보 측면과도 연결된다.
우선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상시화됨에 따라 국내 제조업의 비용 상승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가 지목한 이상 고온 집중 지역은 글로벌 원자재 및 식량 공급망의 핵심 거점들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적도 인근 국가들이 겪는 기후 위기로 인한 조업 중단이나 농작물 수확량 감소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계에 원가 상승 및 수급 불균형이라는 직접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순한 기상 이변을 넘어 국내 물가와 직결되는 실질적인 경제 리스크로 관리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고온으로 인한 에너지 믹스 재편이 시급해졌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화석 연료 수급의 가변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후 변화에 따른 조기 폭염 등은 냉방 수요 시점을 앞당겨 전력 예비율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국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무탄소 에너지원 확보 문제가 시급하다.
결과적으로 이번 보고서는 기후 대응 역량이 국가의 안전망 확보와 산업 경쟁력 유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되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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