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1~2월 국내 ETF 시장에서 24조 84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3월에도 이날까지 3조 7251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 우위 흐름을 이어갔다. 중동 전쟁 이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음에도 ETF를 통한 개인 자금 유입 자체는 크게 흔들리지 않은 셈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다만 순매수 상위 종목의 면면은 1~2월과 3월 사이 뚜렷하게 달라졌다. 1~2월 개인 순매수 1·2위였던 KODEX 코스닥150(3조 392억원)과 KODEX 200(1조 9812억원)은 3월 순매수 상위 10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개인은 3월 들어 KODEX 코스닥150을 1877억원어치 순매도했고, KODEX 200은 578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연초 강세장에서 상위권에 올랐던 미국 대표지수 ETF와 인버스 상품도 3월 들어 존재감이 옅어졌다. 1~2월 순매수 5·6위였던 TIGER 미국S&P500과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3월 들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KODEX 은선물(H), TIGER 코스닥150, KODEX 미국S&P500 등도 연초에는 개인 자금이 몰렸으나 3월 들어선 상위권에서 빠졌다.
대신 3월엔 지난 10일 상장한 코스닥 액티브 ETF가 개인 자금을 대거 끌어들였다. KoAct 코스닥액티브는 8004억원으로 개인 순매수 1위, TIME 코스닥액티브는 5673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와 함께 단순 지수 추종보다 운용 전략을 가미한 상품에 대한 선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레버리지 ETF로도 자금이 빠르게 쏠렸다. KODEX 레버리지가 5673억원으로 2위에 올랐고,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2333억원으로 7위,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1617억원으로 8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HANARO Fn K-반도체(1528억원), SOL AI반도체TOP2플러스(1216억원) 등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ETF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2월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ETF 가운데 3월에도 10위권에 남은 종목은 세 개에 그쳤다. TIGER반도체TOP10은 1~2월 약 1조2604억원이 유입되며 4위에 오른 데 이어 3월에도 3038억원이 들어와 4위를 기록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역시 1~2월 약 1조 5000억원 순매수에 이어 3월에도 2670억원이 유입되며 5위에 자리했다.
코스피200에 투자하면서 주간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분배하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도 2475억원 순매수로 6위에 오르며 연초보다 순위가 상승했다. 커버드콜 전략은 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상승장이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변동성 장세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개인 자금의 초점이 ‘시장 전반 추종’에서 ‘테마 압축’으로 옮겨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초 강세장에서 폭넓게 지수를 담던 자금이 3월 들어서는 지수 전반보다 단기 모멘텀이 강한 테마로 쏠린 셈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등 변동성 장세가 이어진 점도 투자 성향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3월 순매수 상위 종목군에서 레버리지 ETF 비중이 뚜렷하게 높아진 점은 개인 투자자들이 단순 적립식 매수보다 단기 반등과 모멘텀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반면 커버드콜 ETF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공격적인 베팅과 함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방어 수요도 동시에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대형주와 성장주 중심의 ETF 매수세는 유지되며 증시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며 “3월 들어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았던 방산·원자력·조선 테마와 최근 12주 거래대금이 높은 반도체·로봇·전력인프라 테마 ETF로 개인 자금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세장엔 지수형, 흔들리자 테마형개인 ETF 자금 대이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