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자회사 IPO를 준비 중이었던 일부 기업들은 현재 전략을 수정하거나 아예 상장 계획을 접는 쪽으로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워낙 강경하게 중복상장을 금지하는 쪽으로 방침을 세우자 차라리 다른 방법을 찾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금융 당국은 18일 ‘분할 후 중복상장(쪼개기 상장)’뿐만 아니라 ‘인수·신설한 자회사’도 실질적인 지배력이 있으면 중복상장의 유형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인해 가장 큰 고민에 빠진 곳은 이미 IPO를 준비하던 곳들이다. SK그룹의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투자를 받고 올해 7월까지 IPO를 하는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그러나 아직 상장예비심사도 청구하지 못하며 FI에게 투자금을 도로 돌려줘야 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다.
HD현대그룹의 로봇 자회사 HD현대로보틱스도 이번 중복상장 금지 여파를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 1월 UBS와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을 등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작업에 공식적으로 착수했지만 이후 추가적인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 상황이다. 이미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계획을 철회한 LS그룹은 향후 LS MnM, LS엠트론 등 비상장 회사들을 연달아 상장시킬 계획이었으나, 내부적으로는 더 이상 자회사 IPO는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한화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 지분 25.15%를 소유한 한화에너지의 IPO 역시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만큼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당국은 상장 필요성, 주주소통, 주주보호 등의 구체적 기준을 충족했을 경우 예외적인 중복상장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전략산업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에는 중복상장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 만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예외 규정에 해당하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의 모습.(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