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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네 자녀 양육 버거워”…울산 일가족 5명 참변, 복지망 가동에도 비극 못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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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아기 등 4남매 홀로 육아…건강 악화 끝 극단 선택
지자체·경찰 모니터링 중 안타까운 결말
매월 140만 원 수당 등 지원받았으나 기초수급 신청은 안 해
서울경제

울산의 한 빌라에서 30대 아버지와 네 명의 자녀 등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자체와 경찰, 학교가 위기 징후를 감지하고 복지 지원과 모니터링을 이어가던 중 발생했다.

19일 울산경찰청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날인 18일 오후 2시 30분께 “초등학교 1학년 아동이 등교하지 않는다”는 담임교사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울주군청 관계자가 소재 파악을 위해 자택을 방문해 강제 개방한 결과, 안방에서 30대 남성 A씨와 미성년 자녀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녀 중 첫째는 올해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신입생이었으며, 나머지 세 명은 미취학 아동이었다. 현장에서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흔적과 함께, 홀로 네 자녀를 키우는 것에 대한 어려움과 생활고를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사망한 첫째 자녀는 입학 직후인 3월 3일부터 6일까지 무단결석을 했다. 이에 학교 측은 5일 교감과 담임교사가 직접 가정방문을 실시했으나 소재를 확인하지 못했고, 6일 학내 위원회를 거쳐 아동학대 의심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당일인 6일, 울주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과 울주군청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이 동행 출동해 아동들을 대면했다. 확인 결과 신체적 학대 정황은 없었으며, 아동들의 표정이나 옷차림 등 전반적인 양육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A씨가 혼자 네 자녀를 양육하는 데 따른 극심한 생활고를 호소함에 따라, 당국은 양육 환경 개선을 위한 추가 복지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자체와 연계 조치를 취했다.

이후 A씨가 학교를 찾아와 등교를 약속하면서 첫째 자녀는 9일부터 13일까지 정상적으로 학교에 나갔다. 그러나 16일부터 다시 연락이 두절된 채 결석이 이어졌고, 18일 학교 측의 재차 가정방문과 경찰 신고 끝에 일가족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A씨 가정은 복지 사각지대에 완전히 방치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울주군에 따르면 이 가정은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긴급복지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매월 생계지원비 211만 8650원과 주거지원비 50만 원을 받았다. 또한, 매달 부모수당과 아동수당 등 약 140만 원 규모의 양육 관련 지원금도 꾸준히 수령 중이었으며, 생필품 지원도 8차례 이뤄졌다.

울주군은 해당 가구가 기초생활수급자 요건을 충족한다고 보고 신청을 안내했지만, A씨는 끝내 이를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과 모니터링이 진행되던 와중에 참변이 발생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감식과 부검, 주변인 조사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면밀히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청 역시 19일 응급심리지원단 대책회의를 열고, 해당 학교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애도 교육 및 심리 치료 지원에 나섰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울산=장지승 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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