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 기수가 지난 14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11경주에서 자이언트보스에 기승해 통산 1000승을 달성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약 중인 김용근 기수가 지난 14일 개인 통산 1000승을 달성했다.
김용근 기수는 이날 마지막 경주인 11경주에서 '자이언트보스(4세, 수, 한국)'와 호흡을 맞춰 주인공이 되었다. 4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자이언트보스'는 깔끔한 출발과 함께 선두를 잡았고, 김용근 기수의 침착한 페이스 조율 속에 레이스 내내 선행을 이어갔다. 직선주로에 들어서서는 2위마와 격차를 더욱 벌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데뷔 21년차 김용근 기수에게 1000승이라는 금자탑을 안겼다.
기수에게는 개별 우승도 전부 의미가 있지만, 1000승은 오랜 기간 꾸준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야만 도달할 수 있는 기록이다. 한국경마 역사상 이 고지를 밟은 기수는 박태종(2249승), 문세영(2054승), 유현명(1253승) 그리고 김용근(1000승) 기수까지 단 4명뿐이다. 지난해 박태종 기수와 유현명 기수가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고, 최근 문세영 기수도 유튜브를 통해 조교사로의 전향 소식을 알리면서 이제 김용근 기수가 현역 최다승 기수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김용근 기수는 2005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기수 면허를 취득하며 경주로에 첫발을 내디뎠다. 데뷔 바로 다음 해부터 23승을 거두며 신인답지 않은 기량을 선보인 그는 부산경남을 주 무대로 꾸준히 성장해 2012년에는 부산경남 연간 최다승(91승) 기수에 이름을 올리며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정상급 기수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경마 사상 네 번째로 개인통산 1000승 고지를 밟은 뒤 인터뷰하는 김용근 기수.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커리어의 정점은 2016년 '파워블레이드'와의 만남이었다. 김용근 기수는 '파워블레이드'와 함께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를 연달아 석권하며 한국경마 사상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최우수 3세마 결정 시리즈)'을 달성하는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2016년까지 부산경남에서 454승을 쌓은 그는 이후 활동지를 서울로 옮겨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새 환경에서 적응기를 거친 끝에 2019년 통산 700승, 2022년 통산 800승, 2024년 900승을 차례로 달성하며 마침내 오늘의 1000승에 이르렀다. 수천 번의 발주와 결승선, 그 사이 크고 작은 부상과 공백을 넘어 한 승 한 승 쌓아온 기록이다.
김용근 기수는 현재 6596전 1000승에 승률 15.2%, 연승률(3위 안에 입상한 비율) 38.7%를 기록 중이며 2021년 영예의 그랑프리 우승을 포함해 총 27번의 대상경주 우승 기록을 보유한 베테랑 기수다.
김용근 기수는 1000승 달성 직후 인터뷰에서 "팬분들께서 카운트다운까지 해주셨는데 지난주에 1승도 못한 채로 998승에 머무르니 긴장이 되었다. 이제 조마조마한 마음을 덜고 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간 기수생활이 다사다난하고 험난했는데 그 시간들을 이겨냈더니 이런 기쁨이 찾아온 것 같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승수를 쌓아 박태종 선배님, 문세영 선배님 뒤를 따르고, 후배들한테도 본보기가 되어 잘 이끌어 가보겠다"고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