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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내일의 광화문…역사를 현재와 잇다[BTS 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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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근정문~광화문 광장 ‘왕의 길’
조선-근대-현대 잇는 역사적 공간
세계에 알리는 한국 역사·정체성
헤럴드경제

그룸 방탄소년단(BTS). [넷플릭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약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21일 신곡 공개 무대를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선택하면서 공연 장소도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광화문 광장에서 가수가 단독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 문화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BTS는 새 앨범의 제목을 ‘아리랑(ARIRANG)’이라고 지은 데 이어 컴백 공연도 광화문 광장에서 펼치면서 한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세계에 알릴 전망이다.

BTS의 이번 무대는 조선 시대 임금이 다니던 ‘왕의 길’을 재현할 것으로 보인다. 경복궁 내부 근정문에서 출발해 흥례문을 거쳐 광화문으로 나온 뒤 월대를 지나 광화문 광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경복궁은 조선 시대 궁궐 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왕조 제일의 법궁(임금이 사는 궁궐)이었다. 1395년 태조가 한양으로 수도를 옮긴 후 처음으로 세운 궁궐로, ‘경복(景福)’이라는 이름은 ‘큰 복을 빈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은 주로 경복궁에서 지냈는데, 궁궐 안에 집현전을 짓고 학자들과 가까이 지냈다. 경복궁 앞 광화문 광장에는 세종대왕 동상이 설치돼 있기도 하다.

경복궁은 1592년 임진왜란으로 인해 모두 불타는 아픔을 겪었으나 1867년 고종 때 다시 건립됐다.

경복궁과 BTS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BTS는 지난 2020년 미국 NBC TV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의 스페셜 주간 기획으로 경복궁 근정전과 경회루를 배경으로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그로부터 약 5년 반 만에 다시 경복궁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것이다.

공연의 시작점인 근정문은 경복궁의 중심 건물인 근정전의 남문이다. 앞면 3칸, 옆면 2칸의 2층 건물로, 현존하는 조선 시대 궁궐 정전의 남문 중 유일하게 2층 건물로 지어져 법궁의 위엄을 드러낸다.

흥례문은 경복궁의 공식적인 정문인 광화문 외에 실질적 정문 역할을 했다. 광화문은 다양한 사람들이 비교적 쉽게 들어올 수 있었지만 흥례문에서는 조선 시대의 신분증인 호패를 반드시 보여 줘야 들어갈 수 있었다.

흥례문 앞에서는 궁을 지키는 수문장들이 임무를 교대하는 의식을 했다. 지금도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수문장 교대식이 열려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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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광화문 및 월대 전경. [궁능유적본부]



광화문은 경복궁의 남쪽에 위치한 정문이다. 다른 궁궐들의 정문과는 달리 높은 석축을 쌓고, 그 위에 중층 구조의 누각을 세워 성곽의 성문 같은 웅장한 모습을 하고 있다.

경복궁과 함께 임진왜란 때 소실됐던 광화문은 고종 때 재건됐으나 6·25 전쟁 때 다시 파괴됐다. 1968년 복원됐지만 목조가 아닌 콘크리트 건축과 위치, 현판 변경으로 논란이 일었다. 1990년대 들어 조선총독부가 철거되며 광화문의 복원 논의가 이뤄졌고, 2006년 철거에 들어가 2010년 8월 15일 제 모습을 되찾았다.

광화문 앞의 널찍한 기단 ‘월대(月臺)’는 ‘달을 바라보는 대’라는 뜻으로 임금과 백성이 만나는 소통의 광장이었다. 궁궐 정전과 같이 중요 건물에 넓게 설치한 대로, 궁궐 정문에 난간석을 두르고 기단을 쌓은 경우는 광화문 월대가 유일하다. 광화문 월대는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광화문의 위엄과 왕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터보다 높게 쌓았다.

광화문 월대는 일제강점기에 철거됐다 2007년 난간 일부가 복원됐다. 완전 복원은 교통 체증 등의 이유로 갑론을박이 벌어지다가 2023년 공사에 착수해 같은 해 10월 완전 복원됐다.

월대의 가장 앞부분에는 사악한 것을 물리치고 바른 것을 지키는 수호신 ‘서수상’이 있다. BTS가 이곳에 서게 되면 어둠을 물리치는 서수상과 세상을 밝히는 아티스트가 서로 만나게 된 셈이다.

BTS가 본격적인 공연을 펼치는 광화문 광장은 조선 시대에 육조거리가 있던 곳에 광장을 조성해 2009년 8월 문을 열었다. 매일 수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오가면서 역사와 현재를 잇는 곳이자,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며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BTS 소속사 빅히트뮤직도 광화문 광장 공연 취지에 대해 “신보 ‘아리랑(ARIRANG)’은 방탄소년단의 출발점, 정체성, 지금 이들이 전하고 싶은 감정을 담은 음반”이라며 “아리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는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공간에서 첫 무대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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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이틀 앞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공연 무대가 설치되고 있다. 임세준 기자



BTS는 평소 광화문 외에도 다양한 국가유산에 관심을 보여 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 문화기관들은 이번 공연을 ‘K-컬처’를 알리는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반가사유상’, ‘달항아리’ 등 BTS 멤버들의 관심사로 알려진 유물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국립민속박물관은 ‘상여 장식’ 등 유물의 해설 프로그램과 유튜브 ‘달려라 방탄(RUN BTS)!’에 등장했던 투호, 팽이치기 등 체험을 제공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윤동주의 ‘소년’ 등 BTS 음악에 영감이 된 책을 주제로 전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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