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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이용 국가가 안보 책임져라”···‘파병 요구’ 이후 또 동맹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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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반응 없는 동맹 중 일부는 서두를 것”
‘파병 요구’ 응하지 않는 국가 압박 차원 가능성
경향신문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마무리되면 호르무즈 해협에 에너지 교역을 의존하는 국가들이 해협의 안보를 책임지도록 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호르무즈로 군함을 파견하라는 자신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 동맹들을 압박하기 위한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우리가 테러 국가 이란의 잔재를 제거해버리고 이른바 그 해협의 책임을 이용 국가가 지도록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이어 “그러면 우리의 반응 없는 동맹 중 일부가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원유는 상당 부분 중국(37.7%), 한국(12.0%), 일본(10.9%)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3.8%)으로 수입된다. 미국은 2.5%로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적다.

결국 미국은 장기적으로 해협 안보에서 손을 떼고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끼리 안전을 책임지라는 뜻으로 보인다. 호르무즈는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20%가 지나가는 길목으로, 이란이 과거부터 해협 봉쇄나 선박 나포를 위협 카드로 써왔기 때문에 미국은 중동에 해군을 주둔시켜 일대를 감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미국의 동맹은 정신을 차리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돕는 데 나서야 한다’는 친트럼프 매체 뉴욕포스트 사설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등 대이란 군사작전 동참은 ‘동맹의 의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전쟁으로 항로가 가로막힌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방법을 동맹국들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뤼터 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지원을 거부한 나토 회원국에 대해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분노를 표한 데 대한 입장 표명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관해 많은 동맹국과 접촉했고 우리 모두 해협이 다시 열려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폴리티코는 뤼터 총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을 피하면서 물밑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전략을 이번에도 되풀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번 사태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면서 “나토 회원국들은 동맹과 상의도 없이 시작된 이 전쟁을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하는 호르무즈 상선 호위 작전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유럽 국가는 거의 없다. 발트해 연안국 에스토니아가 지난 16일 미국의 공식 요청을 받으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긴 했다. 그러나 해군력이 부실한 탓에 미국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유럽 내에선 홍해 선박을 보호하는 유럽연합의 아스피데스(방패) 작전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하자는 아이디어도 한때 나왔지만 회원국들 반대로 무산됐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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