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라스알카이마 북부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 걸프만. /로이터 |
한국과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며 일정한 기여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미국 전문가가 전망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잭 쿠퍼 선임연구원은 18일 워싱턴DC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팟캐스트에 출연해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와 관련해 “안타깝게도 일본과 한국은 그냥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답변이) ‘예스’여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일본이 기뢰 제거함을 해협에 보내겠느냐’고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더구나 유럽 국가들이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 않느냐”라며 “일본과 한국이 일정한 기여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쿠퍼 연구원은 간접적 지원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인도양 먼바다에서의 급유 같은 방식이라면 일본이 이란의 직접적인 공격 위험을 피하면서도 미국에 일정 수준의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주한미군과 주일미군 전력이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의 지원 결정은 정치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자국 방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로 중동 작전에 기여하는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이란 사태를 계기로 미국의 아시아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싱가포르나 인도네시아,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이 신뢰하기 어려워질 경우 중국 쪽으로 더 기울 수 있는 플랜B를 갖고 있다”고 했다.
크리스티 가벨라 CSIS 선임고문은 오는 19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의 의제가 이란 변수로 바뀌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원래는 미일 관계 안정과 경제안보, 대만 문제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지금은 이란 사태로 의제가 바뀌고 있다”며 “이제 핵심은 일본이 무엇을,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의미에서 충성심을 알아보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벨라 고문은 일본이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본이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 구상인 ‘골든 돔’에 참여하거나, 이란 관련 작전으로 소진된 재고를 보충하기 위한 미사일 생산 확대에 기여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최혜승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