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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에 월 60만원'…치솟는 월세에 마곡 '반값 아파트' 125대 1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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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공급되는 서울 내 토지임대부 주택
59㎡ 3억원에 66만원, 84㎡ 4억원에 94만원 토지임대료에도
특공 70대 1 몰린 데 이어 일반 청약도 125대 1로 흥행
"분양가 급등 속 월세 상승 맞물리며 수요 집중"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서울 마곡지구에서 공급된 이른바 ‘반값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을 대거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데일리

마곡지구 17단지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사진=SH)


토지를 임대하고 건물만 분양받는 토지임대부 주택은 과거 ‘반전세 분양’이라는 오명 속에 외면받았지만, 분양가 급등과 월세 상승이 맞물리며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춘 현실적 대안으로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따르면 마곡지구 17단지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일반청약에는 72가구 모집에 8974명이 신청하며 124.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 59㎡ 65가구 모집 물량에 1순위와 2순위 모두 7017명이 몰리며 10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전용 84㎡ 7가구 모집에는 1957명이 몰리며 27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도 162가구 모집에 1만 명 이상이 몰리며 약 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토지를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으로, 수요자가 분양가와 별도로 매달 토지임대료를 부담해야 한다. 과거에는 매달 60만원 이상의 임대료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커 시장에서 외면받았지만, 최근 주택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참여정부 시기인 2005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설 연구기관에서 처음 제안된 제도다.

지난 2007년 경기 군포시 군포부곡휴먼시아에서 처음 공급된 이후 2011년 서울 서초보금자리지구와 2012년 강남구 자곡동 LH강남브리즈힐 등이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분양됐다. 때문에 이번 토지임대부주택은 2012년 강남구 자곡동 강남브리즈힐 이후 14년 만에 나온 서울 내 토지임대부 아파트다.

토지임대부 주택 흥행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최근 가파르게 급등한 분양가가 꼽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5264만원으로 1년 전(4405만원)보다 19.5% 상승했다.

같은 시기 인근에서 분양한 강서구 방화뉴타운 래미안 엘라비네의 경우 전용 59㎡가 14억2900만원, 전용 84㎡는 18억4800만원 수준으로 형성된 점을 비교하면 체감 가격 격차는 더욱 크다.

인근 마곡엠밸리 9단지 전용 84㎡도 최근 16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청약한 토지임대부 주택인 마곡지구 17단지는 전용 59㎡가 약 2억9000만원대, 84㎡는 약 4억원대로 책정돼 가격 경쟁력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 매물이 빠르게 줄고 월세값이 치솟고 있는 최근의 임대차 시장 변화도 토지임대부 주택의 흥행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월세가 빠르게 오르면서, 과거 부담으로 인식됐던 토지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곡 일대 전용 59㎡ 기준 전세 시세가 6억~7억원대에 형성된 상황에서, 약 3억~4억원의 초기 자금으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고 매달 60만~90만원 수준의 토지임대료를 부담하는 구조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했다.

실제 인근 단지인 마곡엠밸리 9단지의 전용 84㎡의 최근 월세 시세는 월세 보증금 3억4000만원에 월세 220만원에 계약됐다. 이번 청약으로 전용 84㎡ 기준 4억원에 분양을 받고 매달 94만원의 토지임대료를 지불한다고 해도 인근 구축 월세 계약 보다 저렴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청약 결과가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 주택시장 구조 변화가 반영된 신호라고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서울의 경우 공사비 급등 등 영향으로 분양가가 크게 오르고 집값도 덩달아 오르는 상황에서 토지임대부와 같은 방식이 아니면 내 집 마련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라며 “특히 월셋값이 빠르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토지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와 닿은 부분에 더해 마곡이라는 입지 경쟁력도 수요를 끌어들인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단지는 10개 동(지하 2층∼지상 16층), 577가구 규모로 올해 8월 입주를 앞뒀다. 사전청약을 제외한 물량은 234가구로 특별공급 162가구, 일반공급 72가구(사전청약 취소분 28가구 포함)로 나뉜다. 분양가는 59㎡가 2억 9665만원, 84㎡는 4억 952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청약 자격은 입주자 모집 공고일인 지난달 27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 구성원 가운데 주택청약종합저축 또는 청약저축 가입자다. 당첨자는 최소 5년 의무 거주해야 하며 10년 이후에는 제3자에게 매도할 수 있다. 다만 10년 이전에는 SH에만 매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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