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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노인, 공장에 남자만 남았다 [청년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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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2020년을 정점으로 수도권 순유입 규모가 줄어들고는 있으나 주로 비수도권 청년인구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추세 반전과 거리가 멀다.

이투데이가 18일 국가데이터처 ‘국내인구이동’ 통계를 연령대별로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24세 2만9722명, 25~29세 1만8658명 등 20대 4만8380명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수도권 순유입 규모는 5년여전 변곡점을 찍었다. 2020년 8만1442명 이후 감소 추세다. 하지만 이는 2010년대 중반부터 이어진 청년인구 유출과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청년인구 감소의 결과로 해석된다.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20~24세는 24.8%, 25~29세는 9.0% 각각 감소했다. 특히 비수도권의 20~24세 감소(27.4%)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매년 5만 명 넘는 20대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순유입)했다. 비수도권 관점에서 청년인구 자체가 준 데 더해 2020년 전후 속도가 급격해지면서 추가 유출이 준 것일 뿐 추세가 달라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지난 10여년간 그만큼 20대가 빠져나갔는데 ‘아직도’ 유출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비수도권의 청년인구 전출입은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띤다. 대전 등 일부 지역은 최근 25~29세를 중심으로 20대가 순유입되고 있으나 과거 5년간 20~24세 순유출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제2의 도시’인 부산에선 지난해까지도 매년 5000명 안팎의 25~29세가 순유출됐다. 특히 부산·울산을 제외한 영·호남과 강원·제주 등은 청년층 전반에서 인구 유출에 시달린다.

성별로 비수도권 순유출이 두드러지는 연령은 여자 20~24세, 남자 25~29세로 집계됐다. 다만 상대적으로 여자의 순유출이 많다. 20~24세 여자의 비수도권 순유출은 2016~2023년 극단적으로 심했는데 주로 울산, 충북·충남, 경북 등 산업단지 밀집지역에서 두드러졌다. 그 결과 25~29세 성비(여자인구 100명당 남자인구 수)가 130명 안팎까지 치솟는 극단적 ‘남초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비수도권에서 청년이 사라지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부산·강원 등 해양도시에는 노인만, 울산과 충북·충남 등 공업도시에는 남자만 남게되는 일도 머지 않았다. 이러한 인구구조 붕괴는 장기적으로 비수도권에 남은 인구마저 수도권으로 몰리는 ‘지방소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향수 한국지방자치학회장(건국대 교수)은 “청년이 유출된다는 것은 단순히 인구가 줄어드는 차원이 아니다”며 “취업과 결혼, 출산으로 이어지는 청년 이후의 삶이 그 지역에서 사라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이 준 지역은 취업자 감소로 생산성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지역 경제도 어려워진다”며 “장기적으로 교육, 문화, 의료 등 지역의 인프라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세종=김지영 인구정책전문 기자 ( jy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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