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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머 英 총리, 안팎에서 뭇매… 트럼프는 맹비난, 이번엔 전 부총리가 "시간 별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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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사사건건 비판·혹평을 받고 있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번에는 국내 정계에서 혹독한 공세에 직면하고 있다.

그를 향한 공격에는 야당은 물론이고 자신이 속한 중도좌파 노동당 진영의 주요 인사도 뛰어들고 있다. 스타머 총리의 정치적 생명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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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달 5일(현지 시간) 이스트서식스 세인트 레오나즈‑온‑시 (St Leonards‑on‑Sea) 지역에서 열린 커뮤니티 재생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던 도중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자신이 임명했던 피터 맨델슨 전 주미 영국대사가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긴밀한 친분을 유지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커다란 비판을 받고 있다. 맨델슨 전 대사가 임명 전부터 엡스타임과 관련된 의혹이 있었는데도 그의 임명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2026.02.05. ihjang67@newspim.com


■ 차기 총리 거론되는 레이나 전 부총리 "노동당 존립 위태… 현 정부 시간 별로 없어"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는 17일(현지 시간) "지금의 노동당은 기득권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비치고 있다"며 "노동당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에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도 했다.

레이너 부총리는 지난 2024년 총선에서 노동당이 14년 만에 정권 탈환에 성공한 이후 스타머 정부의 2인자인 부총리 겸 균형발전·주택 및 지역사회 장관에 올랐다.

'흙수저 여성 노동자 출신'이라는 강력한 상품성을 가진 그는 영국 정치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리더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1980년 그레이터맨체스터주(州) 스톡포인트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 수시로 난방이 끊기는 공공주택에 살았고, 집에는 읽을 책이 없을 정도로 어려운 가정에서 자랐다.

16세 때 임신을 했고 학교를 중퇴했다. 아이를 키우며 대학을 다녔고, 졸업 후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생계를 이었다. 이후 노동 운동을 하면서 노동당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지난해 9월 잉글랜드 호브 지역에 있는 주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영국 정계에서는 그가 차기 노동당 대표와 총리에 가장 가깝게 다가간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스타머 정부의 이민 정책은 '비영국적' '신뢰 위반'

레이너 전 부총리는 이날 런던 시내 한 펍에서 열린 노동당 내 한 계파 모임에서 "현 정부가 추진하는 이민 정책이 비영국적이며 (노동자 계급에 대한) 신뢰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많은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노동당이 지난 100년 가까이 텃밭으로 여겨온 그레이터맨체스터 남동부 고튼·덴튼 선거구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일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당으로서 그리고 하나의 운동으로서 우리는 숨을 수 없다. 쇠퇴의 순간에 그저 형식적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며 "안전지대는 없고, 우리에겐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이 그토록 원했던 변화는 반드시 눈에 보여야 하고, 체감되어야 한다"며 "(그런 변화를) 노동당 정부가 실현해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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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절라 레이너 전 영국 부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BBC "레이너 부총리, 총리 교체 논란에 불 다시 지펴"

이날 그의 연설은 영국 정치권과 언론의 큰 조명을 받았다.

BBC는 "레이너 전 부총리가 노동당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은 신랄하고 날카로웠으며 강렬하고 조금도 주저함이 없었다"며 "1500단어 분량의 발언이었지만 스타머 총리를 매우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한 노동당 의원은 레이너 전 부총리가 현 스타머 총리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노동당 의원들 전체가 그 정책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집권 이후 잦은 공약 뒤집기 논란으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스타머 총리는 올해 들어 정치적 리더십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억만장자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는 피터 맨델슨을 주미 대사로 임명했던 일로 당내에서 사퇴 압력을 받기도 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레이너 전 부총리의 발언은 노동당 의원들이 스타머 총리를 더 좌측으로 끌어당기려는 시도의 일부"라며 "동시에 총리의 권력이 불안정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고 했다.

이어 "오는 5월 7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노동당이 크게 패할 경우 스타머 총리의 리더십은 다시 도전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BBC도 "레이너의 휘발성 강한 연설이 총리 교체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서 영국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고 미국을 돕지도 않는다며 스타머 총리 잇따라 맹비난하고 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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