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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가스전 폭격당한 이란 “이젠 경제 전면戰, 걸프국 다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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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불능 피해 입힐 것,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조선일보

지난 8일(현지 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석유 저장 시설이 이스라엘 공격으로 화염에 휩싸여있다. /X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이와 직결된 아살루예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미사일 폭격을 받았다고 이란 파르스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은 그간 이란의 핵·미사일 등 군사 시설을 중점 타격해왔는데 이젠 이란의 산업 기반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같은 날 “오늘 모든 전선에 걸쳐 ‘중대 이변(significant surprises)’이 예상되며 이란과 레바논 내 헤즈볼라와의 전투가 더욱 격렬해질 것”이라고 했는데 이란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의 범주에 핵심 에너지 시설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이란은 “전쟁의 방정식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전쟁의 추는 제한된 전투에서 ‘전면적 경제 전쟁’으로 옮겨졌다”고 했다. 걸프국의 특정 에너지 시설을 나열하며 대량 보복을 예고하기도 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동국에선 ”제발 자제해달라”는 입장이 나오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의 3,4,5,6 지구가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면서 이들 가스전에 불이 나 가동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파르스통신은 “적(미국·이스라엘)이 아살루예 가스 정제시설을 공격했다”며 큰 폭발음이 단지 곳곳에서 여러 차례 들렸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이란 아살루예의 페르시아만 북부 해안에 위치한 사우스 파스 가스전 모습./AP 연합뉴스


걸프 해역과 맞닿은 아살루예의 정제 단지는 세계 최대의 해상 가스전 중 하나인 사우스파르스에서 뽑아낸 천연가스를 파이프로 받아 정제·가공하는 곳으로 이란의 대표적인 에너지 시설이다.

파르스통신은 직원들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으며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아살루예가 있는 부셰르주 당국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의 여러 지구(phase)가 시온주의자(이스라엘)와 미국이 쏜 발사체에 맞았다”며 “피격된 지구는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 가동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국가 주요 에너지 시설 중 하나를 공격받은 이란은 걸프 지역의 석유·가스 시설에 대해 보복하겠다고 예고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며 대피하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의 삼레프 정유소와 주바일 석유화학 단지, UAE 알하산 가스전, 카타르의 석유 화학공장을 거론했다.

파르스가스전 피격 소식에 브렌트유가 5%, 유럽 가스 가격이 6% 급등하는 등 에너지 가격이 순식간에 치솟았다.

카타르 외무부는 이에 긴급 성명을 내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전세계 에너지 안보, 중동의 시민들, 환경에 대한 협박”이라며 “필수적 시설 공격을 피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당사자들은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하는 상황에서 이번 공격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카타르는 이란과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공유한다.

파르스 통신은 “오늘 밤부터 레드라인은 바뀌었다”며 “적이 이번 공격으로 이란이 물러서도록 압박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 전적으로 오산이다. 이란은 ‘보복’이라는 카드를 쥐게 됐다”고 했다.

이란은 이달 들어 사우디 라스 타누라 정유소, 카타르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라인, UAE 루와이스 정유·석유화학 단지와 푸자이라 석유 산업단지, 바레인 밥코(Bapco) 정유시설 등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했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번 공격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며, 그 파장은 전 세계를 휩쓸 통제 불능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썼다.

이어 “이러한 공격이 적들(미국과 이스라엘)에게 아무런 이득도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에너지 시설 피격 이후 ‘눈에는 눈’ 방식의 보복을 예고하면서 “새로운 단계의 대결이 시작됐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이란은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가스 시설 밀집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카타르 내무부에 따르면 이란의 공격으로 북부 해안에 위치한 산업도시 라스라판의 국가 핵심 가스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 에너지는 이란의 공격으로 가스 시설에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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