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스팀터빈 제작 모습 |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시장에서 가스터빈에 이어 스팀터빈까지 연달아 수주에 성공했다. 작년과 올해 12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가스터빈처럼 이번 스팀터빈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용으로 공급된다. 특히 북미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스팀터빈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팀터빈 계약 업체는 앞서 가스터빈 12기를 계약한 회사와 다른 업체라고 한다. 북미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입지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미국 기업과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370메가와트(MW)급 스팀터빈과 발전기 각각 2기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계약 주체는 가스터빈 계약 때와 마찬가지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고객사 요청 때문이라고 한다.
스팀터빈은 고온·고압 수증기의 힘으로 돌아가는 거대한 바람개비로 이해하면 된다. 더 쉽게 설명하면 주전자에 물을 끓일 때 뚜껑이 들썩거리는 힘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힘을 극대화하는 장치가 스팀터빈이다. 터빈 자체가 전기를 만들지 않지만 수증기 열원이 있으면 발전기 회전축을 돌려 전기를 발생시키는 역할이다. 태양광이나 풍력보다 안정적으로 많은 양의 전기를 한꺼번에 생산할 수 있고 석탄이나 가스, 원자력, 태양광 등 각종 발전소에 배치돼 전기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가스터빈과 스팀터빈이 결합 된 복합발전은 전기 생산 효율을 20%가량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한다. 발전용 가스터빈을 단독으로 사용할 때 효율은 40% 수준이지만 여기에 스팀터빈을 더하면 60% 수준으로 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복합발전은 천연가스로 가스터빈을 돌리고 이때 나온 열로 스팀터빈을 한 번 더 구동하는 고효율 발전 방식을 말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과 스팀터빈을 결합한 복합발전 설루션 공급 역량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만큼 높은 효율과 안정성을 갖춘 발전 설비가 필수인데 스팀터빈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 설루션인 셈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스팀터빈 제품 |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계약으로 AI 데이터센터 발전을 위한 에너지 설루션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는 스팀터빈부터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원자력 발전까지 최근 주목 받는 발전소 핵심 기자재 대부분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이번 수주를 발판 삼아 두산에너빌리티는 북미 지역 유틸리티 기업 및 민자발전 사업자(IPP)를 목표로 하는 복합발전 모델 수출을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가스터빈과 스팀터빈 북미 공급 실적을 확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향후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 입찰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은 “이번 수주를 통해 북미 발전 시장이 두산의 발전 기술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향후 북미 고객사와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가스터빈과 스팀터빈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설루션 공급 업체로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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