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WBC 우승 후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올린 글.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주(州) 승격!!! 트럼프 대통령(STATEHOOD!!! President DJT)"이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이날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베네수엘라가 미국을 꺾고 정상에 오른 직후 나온 반응이다.
앞서 그는 준결승전 이후에도 비슷한 메시지를 남겼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요즘 베네수엘라에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 마법 같은 현상의 비결이 무엇일까. (미국의) 51번째 주, 어때?"라고 적으며 농담 섞인 도발을 이어갔다.
이번 결승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정치적 맥락까지 겹치며 주목받았다. 미국은 지난 1월 군사 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바 있어, 양국의 맞대결은 이른바 '마두로 더비'로 불리기도 했다.
경기는 베네수엘라의 3-2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상 최초의 WBC 우승이다. 반면 미국은 메이저리그(MLB) 올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고도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에 패한 데 이어 안방에서 열린 결승까지 내주며 체면을 구겼다.
베네수엘라 대표팀은 대회 기간 내내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며, 경기 자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표팀을 이끄는 오마르 로페스 감독은 결승을 앞두고 "야구는 국가를 하나로 묶는 강력한 도구"라며 "이념을 넘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승 소식이 전해지자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환호했고,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역사적인 첫 우승을 기념해 국경일까지 선포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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