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
미국에서 비살균 우유로 만든 체더치즈가 대장균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보건당국이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 등 3개 주에서 최소 7명이 대장균 감염 증세를 보였다.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3세 이하 어린이였으며 2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 감염 사례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 중순 사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감염원으로 캘리포니아 업체 ‘로팜(Raw Farm)’이 생산한 ‘생우유 체더치즈’를 지목했다.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 모두 해당 제품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전자 분석에서도 동일 계통의 대장균이 확인됐다.
Raw Farm 홈페이지 캡처 |
다만 현재까지 제품 자체에서 대장균이 직접 검출되지는 않았다고 FDA는 설명했다. 그럼에도 역학 조사 결과를 근거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감염원”이라고 판단했다.
FDA는 해당 치즈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권고했지만 업체 측은 “제품에서 병원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제의 제품은 일부 매장에서 여전히 판매 중일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CDC는 “해당 제품 섭취를 피하라”고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비살균 우유 제품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일반 우유와 달리 가열 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아 대장균, 살모넬라 등 각종 세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대장균 감염 시 심한 복통, 설사, 구토 등을 유발하며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 신장 합병증 등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지 보건당국은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국내서도 비살균 치즈 유통…어린이·노약자 섭취 주의
국내에서도 비살균으로 만든 치즈가 일부 유통되고 있다. 과거에는 식품 안전 문제로 사실상 금지됐지만, 현재는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제조와 수입, 판매가 가능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르면 비살균 원유를 사용한 치즈는 2도 이상에서 60일 이상 숙성해야 하며 제품에 ‘비살균 원유 사용’ 여부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유럽산 일부 전통 치즈 등을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제한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다만 국내 대형마트에서 흔히 접하는 치즈 대부분은 살균 우유로 만든 제품이며, 비살균 치즈는 주로 수입 치즈 전문점이나 고급 식자재 매장에서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비살균 제품의 경우 열처리를 거치지 않아 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 등에 오염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어린이나 노약자 등은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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