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18일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볼 때 당연히 도와주지 않은 동맹이나 우리에겐 관세든 복수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필요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 상황이라 한국에 올 압력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센터장은 최근 미국이 한국에 배치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시킨 점 등을 언급하며 “우리도 최대한 동맹(미국 혹은 걸프국가)의 안전과 방어에 최선을 다한다고 어필하는 식의 외교적 제스추어도 미국을 달랠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팎으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가 동맹국에 어떤 압박 카드를 꺼낼지도 주목된다. 우선 NATO 방위 공약을 조건부화하는 안보 카드를 예상할 수 있다. 영국 싱크탱크 유럽개혁센터(CER)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 NATO 공약 재검토, 주둔 미군 감축을 차례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호르무즈 봉쇄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유럽·아시아 에너지 수입국들을 겨냥한 관세 카드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우리 정부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한국에 4만 5000명의 병력을 두고 40년간 보호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단순한 수사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주한미군은 2만 8500명으로 숫자는 다르지만 ‘지켜줬으니 도우라’는 논리가 ‘안 도우면 지켜주지 않겠다’는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미 간 조인트 팩트시트 안보협상도 변수다. 우라늄 농축·사용 후 연료봉 재처리 권한 확대를 위한 원자력 분야 논의는 지난 2월 시작 예정이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핵 추진 잠수함·조선 합의사항 이행도 첫발을 내딛지 못한 상태다. 안규백 국방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미 측으로부터 아직 공식적인 파병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다음 주 파리 주요7개국(G7) 외교장관회의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조현 외교부 장관을 만나 이 문제를 공식 제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이탈자가 나왔다. 조 켄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은 17일(현지시간) “양심적으로 이란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즉각 사임을 선언했다. 그는 “이란은 미국에 임박한 위협이 아니었다”며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과 미국 내 로비의 압력으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의 사임은 군사 충돌 이후 첫 고위급 이탈 사례로, 해외 개입에 반대해온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마가) 진영 내 노선 충돌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