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
중국에 부는 '오픈클로 열풍'이 AI 시장 경쟁의 초점을 '에이전트' 중심으로 급격히 이동시키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주도권 경쟁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바이두는 17일 오픈소스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오픈클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AI 제품군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바이두는 이를 '랍스터(lobsters)'라는 이름의 에이전트 생태계로 정의했다.
오픈클로 기반 에이전트는 기존 챗봇과 달리,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영상 편집, 프레젠테이션 제작, 리서치 수행, 커피 주문 등 여러 단계를 거치는 작업을 다양한 앱과 기기를 넘나들며 자동으로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에이전트를 '랍스터를 키운다'는 표현으로 부르며,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능이 개선한다는 개념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바이두는 이번 발표를 통해 에이전트 생태계를 데스크톱, 모바일, 클라우드 전반으로 확장했다. 데스크톱 환경에서는 AI 비서 '두메이트(DuMate)'를, 모바일에서는 '레드클로(RedClaw)' 플랫폼을 선보였으며, 클라우드 영역에서는 '두클로(DuClaw)' 서비스를 공개했다.
특히 두클로는 별도의 하드웨어 설정 없이도 에이전트를 즉시 배포할 수 있도록 설계돼, 기업과 개발자들이 쉽게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이는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이 내놓은 서비스와 흡사하다.
또 스마트 디바이스 브랜드 샤오두(Xiaodu) 스피커에도 오픈클로 기능을 탑재해, 음성 명령만으로 여러 기기를 연동한 복합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AI 스피커를 통해 커피를 주문하면, 실제 결제는 배달 플랫폼에서 진행되는 방식이다.
션 더우 바이두 부사장은 "이 기술은 새로운 시대의 운영체제(OS) 수준 역량이 될 수 있다"라며 "기기 간 장벽을 허물고 거의 모든 하드웨어를 연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앱 기능을 넘어, AI가 다양한 서비스와 디바이스를 통합하는 핵심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오픈클로 열풍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유사한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며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 사용자들이 이미 '슈퍼 앱' 생태계에 익숙하다는 점은 에이전트 확산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바이두는 한때 중국의 AI 챗봇 경쟁에서 선두를 달렸지만, 이후 바이트댄스의 '더우바오(Doubao)', 텐센트의 '위안바오(Yuanbao)', 알리바바의 '큐원(Qwen)' 등에 밀려 입지가 약화했다.
이에 따라 오픈클로와 에이전트 생태계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AI 클라우드 사업은 이미 38% 성장하며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바이두는 오픈소스 기반 전략도 강조했다.
더우 부사장은 "더 이상 폐쇄적인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AI 모델과 에이전트 발전은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생태계를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바이두는 '클로허브(ClawHub)'라는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플러그인(스킬)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유료화 모델도 검토 중이다.
다만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다. 그는 "이 랍스터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라며 "실수를 하거나 비효율적인 경로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인정했다.
결국 에이전트가 실제 생산성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단순한 개념에 그칠 수 있다는 점도 과제로 지적된다.
이처럼 중국은 AI 산업이 단순 대화형 모델에서 자율 실행형 에이전트로 완전히 이동하는 추세다.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하는 가운데, 시장의 승자는 단순히 모델 성능이 아니라 실제 업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행하느냐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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