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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봄철 러닝 열풍 속, 발 건강은 괜찮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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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외반증 악화 주의, 작은 습관이 발 지킨다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서 러닝과 맨발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하기 좋고 심폐 기능 향상과 체력 증진에도 도움이 되지만, 준비 없이 무리하게 운동을 시작할 경우 발 건강에 예상치 못한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바로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은 단순히 엄지발가락이 휘는 외형적 문제를 넘어 발의 구조 자체가 변형되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밀리면서 발 앞쪽의 균형이 무너지고, 이를 지지하는 근육과 인대의 기능도 점차 약화한다.

정상적인 발에서는 엄지발가락을 안쪽으로 잡아주는 힘과 바깥쪽으로 당기는 힘이 균형을 이루지만, 무지외반증이 진행되면 이 균형이 깨지며 변형이 심화한다. 이로 인해 관절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가해지고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초기에는 불편함 정도에 그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신발 착용이 어려워지거나 보행 시 통증이 지속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무지외반증이 진행되면 체중이 제대로 분산되지 못하고 다른 발가락 쪽으로 하중이 쏠리면서 전족부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보행 패턴 역시 변형되면서 발뿐 아니라 무릎, 고관절 등 다른 관절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행히 초기 단계에서는 비교적 간단한 관리만으로도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발볼이 넓고 발가락 공간이 충분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기본이며, 발가락 보조기나 스트레칭, 발 근육 강화 운동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발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다.

증상이 진행돼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는 '최소침습 무지외반 교정술(MICA)'과 같이 절개 범위를 최소화한 치료법이 도입되면서 통증과 회복에 대한 부담도 줄어드는 추세다.

발은 우리 몸 전체를 지탱하는 중요한 구조다. 하지만 평소에는 그 중요성을 쉽게 잊고 지나치기 마련이다. 운동을 시작하기에 좋은 계절일수록, 발 건강을 먼저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작은 통증이라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일상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부산센트럴병원 안기준 족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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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센트럴병원 안기준 족부센터장.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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