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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국민 학살 예상하면서도 민중봉기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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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AP/뉴시스(신화)]


이란의 민중 봉기를 독려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물밑에선 반(反)정부 시위가 발발할 경우 이란 시위대가 “학살당할 것(slaughtered)”으로 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P가 입수해 보도한 미 국무부 외교 전문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들은 이란 국민들이 정권에 반발해 거리로 나올 경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학살당할 것”이라고 미국 당국자들에게 전달했다. 동시에 이스라엘 관계자들은 여전히 이란에 민중 봉기가 일어나길 바란다며,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이 이란 시위대를 지원할 준비를 하라고 촉구했다.

주예루살렘 미국 대사관에서 배포한 이 전문은 10∼11일 미국 당국자들과 이스라엘 국방·외교 고위급 관계자들 간에 이뤄진 회의 내용을 요약하고 있다. 전문에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에도 이란 체제에 “균열이 생기지 않았으며” 이란이 끝까지 싸울 의지가 있다는 이스라엘의 평가도 담겼다.

이란에선 지난해 연말부터 올 1월까지 오랜 경제난과 정권의 무능 등에 반발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이란 정부는 핵심 군사력인 이슬람혁명수비대 등을 동원해 시위를 유혈 진압했다. 국제 사회는 시위 여파로 최소 1만 명에서 3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숙적인 이란의 체제 전복을 위해 이란 국민들이 나설 것을 거듭 독려해 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이란 공습 직후에도 “용감한 이란 국민이 이 살인적인 정권의 멍에를 벗어던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이스라엘과 유사하게 이란 국민들에게 “정부를 장악하라”며 시위를 독려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란 당국의 폭압적인 진압 가능성을 인정하며 여건이 좋지 않음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폭스뉴스에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말 그대로 거리에 기관총을 든 병력을 배치해 두고, 시위를 하려는 사람들을 무차별 사격하고 있다”며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극복하기 힘든 큰 장벽”이라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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