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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거 출신 스포츠사회학자 명왕성 교수, “골 때리는 인문학”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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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골 때리는 인문학 표지



[스포츠서울⎮조광태기자] 축구는 흔히 승패와 기록, 전술의 언어로 소비된다.

그러나 축구가 인간의 감각과 기억, 윤리와 공동체를 밀도 높게 드러내는 문화적 실천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는 책이 출간됐다.

프로축구선수 출신이자 스포츠사회학자인 명왕성 교수(한신대학교 특수체육학과)가 펴낸 “골 때리는 인문학: 축구로 읽는 40가지 삶의 지혜”는 축구라는 익숙한 장면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사유하는 인문 교양서다.

이 책은 선수로서의 현장 경험과 연구자로서의 학문적 성찰을 결합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15년간의 선수 생활과 이후의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축구를 ‘사유의 운동장’으로 재해석한다. 경기장

의 장면은 곧 인간 존재의 은유가 되고 패스, 드리블, 골 세리머니는 철학·사회이론과 만나는 사유의 계기가 된다.

“축구와 인문학, 국내 정서에 맞는 책이 필요했다”

명 교수는 이번 책의 출발점을 ‘책임감’이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그는 “그동안 읽어온 많은 축구책이 유명 선수의 자서전이나 기술 교본에 머물러 있었고, 그 안에는 철학적 성찰이 부족했다”고 말한다.

이어 “축구를 다룬 인문서 역시 상당수가 유럽에서 출간된 번역서였는데, 국내 정서와 현장 경험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선수 출신이자 스포츠사회학 박사로서, 그는 자신이 해야 할 몫이 있다고 느꼈다고 한다.

“국내 현실에 맞는 ‘축구 인문학’ 책을 써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다. 마치 내 일처럼 느껴졌다”고 그는 말한다.

이 책은 인문학 독자와 축구 팬이라는 두 독자층을 동시에 품는다.

명 교수는 “인문학 독자에게는 축구의 낭만을, 축구 팬들에게는 인문학의 지혜를 전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게, 우리말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했다”고 강조한다.

또한 책 속 사례 대부분을 자신이 직접 만난 사람들과 겪은 사건으로 구성한 것도 이러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이다.

그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 5부 40장, 축구의 언어로 읽는 인간과 사회]

『골 때리는 인문학』은 총 5부 4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는 축구의 한 장면이나 개념을 출발점으로 삼아 인간 존재와 현대 사회의 핵심 주제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간다.

1부 ‘존재’는 골목 축구, 노 룩 패스, 마르세유 턴과 같은 장면을 통해 놀이하는 인간, 지각하는 몸, 물아일체의 감각을 탐구한다.

축구는 이성보다 앞서는 몸의 감각을 일깨우는 실천이며, 우리가 ‘지금-여기’에 살아 있음을 체험하는 방식임을 보여준다.

2부 ‘기억’은 첫 축구장, 팬덤, 패배의 경험을 통해 개인과 집단의 기억이 어떻게 축적되고 서사화되는지를 다룬다.

축구는 공동체가 자신을 기억하고 재현하는 문화적 장치로 읽힌다.

3부 ‘품격’에서는 승패를 대하는 태도, 팀워크, 선수 이적과 같은 논쟁적 장면을 윤리학과 정치철학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축구는 규칙 속에서 자유와 책임, 정의와 배려를 동시에 요구하는 실천의 장으로 제시된다.

4부 ‘상징’은 라커룸의 말, SNS의 글, 골 세리머니 등 축구를 둘러싼 언어와 기호를 해석한다.

축구는 말과 몸짓, 이미지가 끊임없이 해석되고 재생산되는 상징 체계임을 드러낸다.

5부 ‘미래’는 데이터화된 몸, 알고리즘, 기후 위기와 같은 동시대적 쟁점을 축구와 연결한다.

기술과 자본의 시대에 축구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며, 인간다움은 어떻게 재구성될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 스포츠를 넘어 교양 인문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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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사회학자이자 한신대학교 특수체육학과 명왕성 교수



명 교수는 “축구를 ‘차고 보고 즐기는’ 스포츠에 머무르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한다.

골 때리는 인문학은 축구를 매개로 존재·기억·윤리·상징·미래라는 인문학의 핵심 질문을 일상적 언어로 풀어낸다.

경기장의 압박, 패배의 감정, 동료와의 관계는 철학·사회이론의 언어를 통해 삶의 태도에 대한 성찰로 확장된다.

독자는 축구 장면을 읽는 동시에 자신의 삶의 장면을 함께 돌아보게 된다.

축구를 좋아하지 않아도 읽을 수 있고, 인문학에 익숙하지 않아도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된 점 역시 이 책의 강점이다.

이 책은 성과와 효율, 경쟁의 언어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새로운 방식으로 던진다.

스포츠를 통해 인간과 사회를 사유하는 보기 드문 시도이자 동시대 인문 교양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책이다.

chog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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